"검사 요청 번번이 묵살"..이제는 매일 실태조사

박재형 2020. 3. 1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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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구 지역 콜센터에서 확인된 감염자 수도 6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콜센터 직원들은, 대구시와 보건소에 자신들의 근무 환경을 설명하고 검사를 여러번 요청했지만, 번번이 묵살 당했다고 합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의 한 보험회사 콜센터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지난 2일.

다른 직원들은 대구시와 관할 보건소 등에 근무 여건을 알리며 검사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묵살당했다고 말합니다.

[대구 모 콜센터 직원 A씨] "(저희가) 업무 특성상 마스크를 쓰고 일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바로 붙어서 일을 한다, 그러니까 검사를 좀 해달라…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밀접 접촉자가 아니래요."

검사 요청은 계속됐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지난 7일에는 콜센터 확진환자 중 한 명이 한마음아파트에 사는 신천지 신도라는 걸 알고 더 강하게 검사 요청을 했습니다.

[대구 모 콜센터 직원 A씨] "(동료가) 한마음 아파트 직원이라고 제가 그렇게 애원을 했습니다. 시·군에요. 이틀, 3일을 매달렸는데도 안 해주더라고요."

보건소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대구 모 콜센터 직원 B씨] "제가 그 사람(확진환자)이랑 2미터 안에 30분 안에 접촉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으세요?"

[보건소 관계자] "그러면 선생님이 양성 나오리라는 보장은 있으세요?"

콜센터 직원들은, 수십 차례의 문제 제기 끝에 지난 9일에야 직원 20명 가운데 11명이 겨우 검사를 받았다며, 이 과정에서도 직업과 근무환경에 대한 조사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대구 모 콜센터 직원 A씨] "직업 조사 자체가 없었습니다. 저희들은 없었습니다."

대구시는 콜센터에 대해 충분히 조치했지만, 다른 지역에 알릴 생각까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종연/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어제)] "기본적으로 확진자 직업 정보 파악하고 있고, 그 정보에 따라서 이 집단이 위험 집단이라고 판단하면 적절한 조치를 계속 해왔습니다."

콜센터 직원들의 애타는 호소에 눈감고 귀 닫아 온 대구시와 각 보건소는 서울시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난 뒤부터 어찌된 일인지 매일 실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 한보욱(대구))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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