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의사는 하루에 마스크 1개로 겨우 버틴다
<앵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12일) 마스크 관련해 했던 말인데요, 들어보시죠.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의료계에서 그렇게 부족하진 않습니다. 다만 본인들이 좀 더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그런 심정에서는 늘 부족함을 느끼는 건 사실입니다.]
의료진이 쓸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의료현장에 물량이 모자라지 않다는 취지로 이렇게 답한 건데요, 저희 취재진이 다녀본 동네 병원들 상황은 좀 달랐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에 있는 한 이비인후과입니다. 사용한 마스크를 소독해서 다시 씁니다.
[이윤영/이비인후과 전문의 : 마스크가 너무 수급이 안 되니까 저희 보호차원도 있지만 환자분들 진료할 때 저희가 전파를 하면 안 되니까요.]
소독한 마스크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필터를 덧대 쓰기도 합니다.
[이가연/간호사 : 이렇게 (필터를) 잘라서 재단해서 써요. (며칠째 쓰시는 거예요?) 이틀 정도 썼어요.]
사용한 마스크도 버리지 않고 모아뒀습니다.
[이윤영/이비인후과 전문의 : 가볍게 3일 쓰고 나서 남은 것들은 이렇게 보관은 합니다. 최후의 순간에는 혹시 모르면 써야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정부가 의료기관에 우선 공급하기로 한 양이 하루 100만 장인데, 그 가운데 20만 장 내외가 동네 의원에 지원됩니다.
동네 의원 의료 종사자가 18만 명 정도 되니까, 사실상 하루 1~2장 정도 지급되는 겁니다.
문제는 이 정도 가지고는 안전한 진료가 어렵다는 겁니다.
[김대하/대한의사협회 이사 : (진료를 보면) 마스크가 외부에서 오염될 가능성도 더 있고, 시술이라든지 이런 거 하다 보면 마스크를 갈아야 하기도 하고, (환자가) 안 쓰고 오시면 병원에서 또 제공을 해야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의료계는 앞으로 정부가 추가 공급할 약 300만 장의 마스크에 대해서 의료진에 대한 배분량을 더 늘려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기덕)
최재영 기자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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