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구급차 대신 '음압들것'..코로나19 대응 '효자'

조휴연 2020. 3. 1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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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코로나19' 환자를 옮기려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음압구급차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런 구급차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소방서에선 가격이 싼 음압들것을 확보해 뒀는데 요즘 쓸모가 많다고 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코로나 의심환자를 태운 119 구급차.

안에 투명한 비닐막을 빙 둘러쳤습니다.

그 옆의 둥글고 길다란 비닐 통에는 환자가 누워 있습니다.

통 안의 공기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특수 장치, 음압필터가 장착돼 있습니다.

[김동현/춘천소방서 후평센터 119구급대 : "이동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에는 들것으로 내려와서 음압형 들것으로 옮겨싣는 방식으로 환자를 태워드리고 있습니다."]

감염병 환자를 이송하는 음압구급차는 한 대당 가격이 2억 원을 호가합니다.

그러다보니, 전국 19개 소방본부 가운데 서울과 경기, 광주 등 3곳만 음압차를 갖고 있습니다.

대수도 단 6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된 게, '음압들것'입니다.

가격이 하나에 천만 원에서 2천만 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음압들것에 실린 환자는 병원까지 일반 구급차를 이용해 이송됩니다. 이송된 뒤에는 구급차 내부 전체를 소독합니다.

전국 소방서의 음압들것은 94개.

강원도와 경기도가 각각 20대로 가장 많습니다.

[권학주/강원도소방본부 구급담당 : "메르스라든가 사스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 창궐 주기가 점차 짧아지는 것을 선제적으로 판단하여. 2억 원을 들여서 20대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강원과 경기, 서울소방본부 등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음압들것의 효용이 입증됐다고 보고, 추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조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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