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일 맞은 신천지 "우리 핍박 대환란 싸워 이기자"..온라인 내부결속

박동해 기자 입력 2020. 3.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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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알려지면서 오프라인 모임과 예배를 할 수 없게 되자 온라인을 통한 내부결속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더불어 신천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에 제공한 명단이 유출되는 사례에 대해서도 취합해 향후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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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창립기념 모임·행사는 없어 온라인 예배할 듯
이 총회장 "싸우는 마음으로 임해 승리하자" 메시지
신천지 36주년 창립일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경기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본부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0.3.1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알려지면서 오프라인 모임과 예배를 할 수 없게 되자 온라인을 통한 내부결속에 나서고 있다.

3월14일은 신천지의 창립 36주년 기념일. 하지만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교인들은 일요일인 15일 온라인 예배를 통해 개인적으로 교회 창립을 기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모임이 불가능해지자 교인들은 SNS 등 온라인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1이 확보한 신천지 교인들의 스마트폰 단체대화방에는 성경 내용과 함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교인들이 뜻을 모으자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한 교인은 "악랄한 수법의 핍박 속에서도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만은 버릴 수 없어 (중략) 언제 저들에게 죽임을 당할지 모르면서도 십자가를 놓지 않았다"라는 내용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어 이 글에는 "이것이 예수님이 말씀 하신 좁고 협착한 구원의 길임을 알기에 바람에 밀려나는 구름같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같이 참으며 가고 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교인들이 현재의 사태를 고행으로 생각하고 참아내야 한다는 뜻이다.

신천지 교인들의 단체 대화방 내용 중 일부(임웅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장 제공) © 뉴스1

이만희 총회장도 교인들을 결속하기 위한 내부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지난 10일 교인들의 내부 통신망 '에스라인'을 통해 교인들에게 '특별편지'를 보냈다.

이 특별편지에서 이 총회장은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의 나라 약속의 민족입니다. 성경이 말한 대환란을 만난 지금, 우리의 믿음은 변함이 없으리라 믿습니다"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성경에서 예견한 고난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 총회장은 "예수님과 그 제자들을 생각하고 이 대환란에서 이깁시다"라며 "우리도 이제는 할 말을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각자가 싸우는 마음으로 임해 주시고 승리합시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회장의 특별편지와 더불어 신천지는 에스라인을 통해 교인들에게 자신들의 교리 즉, 이 총회장이 어떻게 신으로부터 계시를 받고 교인들은 왜 이 총회장을 믿고 따라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글을 공유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의 활동을 비판해온 임웅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장은 "신천지는 '바깥은 악의 세력이고, 밖에서 나오는 뉴스는 가짜고, 기성 기독교와 정부, 검찰이 하나가 돼서 신천지를 핍박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부적으로 계속해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천지 측의 내부 결속을 위해 내놓은 메시지를 두고 "겉으로는 정부와 방역 당국에 협조하겠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이들을 적으로 두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지난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신천지는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자신들을 향한 지방자치단체의 압박과 근거 없는 여론의 비판에 대해 이 총회장의 말처럼 '할 말을 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먼저 신천지는 '신천지 교인들이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다'라며 행정조사, 고소·고발, 법인허가 취소 카드를 꺼내든 지자체에 대해 자신들은 방역작업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다며 "정치보다 방역에 집중해 주실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천지는 교인들과 자신들의 교회에 쏟아지는 비방과 차별, 혐오에 대해서는 법적인 대응을 해나갈 계획이다. 신천지는 교인들에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강제퇴직, 차별, 모욕, 혐오 등 인권침해 사례가 있다면 홈페이지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안내하고 있다.

더불어 신천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에 제공한 명단이 유출되는 사례에 대해서도 취합해 향후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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