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에게 욕설·협박.."공적마스크 판매 중단합니다"
[앵커]
공적마스크 판매 5부제, 첫 한 주일이 지나가고 있죠.
마스크 판매를 둘러싸고 일부 시민이 약사에게 욕설과 협박을 하거나, 약국 대기 줄에선 시민 간 다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배려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약국.
출입문에 공적마스크 취급을 포기한다는 안내문이 붙었고, 방송도 나옵니다.
["마스크 취급 포기하였습니다, 이제 앞으로 안 들어옵니다."]
마스크 판매가 예정된 시간보다 2분 늦었다며 욕설을 하고, "퇴근 후 밤길 조심하라"라며 협박한 손님까지 있고 난 뒤 어쩔 수 없이 취한 조치입니다.
[약사 : "줄 서서 기다리다가 자기 앞에서 잘렸을 때, 마스크가 다 소진이 됐는데 '그럼 왜 이것밖에 안 갖다 놓느냐, 더 갖다 놔야지' 그러면서. 그때 그 아저씨 소리 지르고 욕하고.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고요."]
경찰까지 출동했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직원 한 명은 일을 그만뒀습니다.
[약사 : "너무 힘들었고, 이것 때문에 저는 아예 진짜 약국을 접어야 되나 이런 고민까지 했어요.. (그 정도까지요?) 네. 생각해보세요 직원이 퇴사할 정도면 제가 받는 스트레스는 사장으로서.."]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약국 앞 거리.
순찰차가 오고, 잠시 뒤 119구급차까지 도착합니다.
줄을 서는 문제로 시민 2명이 시비를 벌이다 서로 폭행을 한 겁니다.
이처럼 공적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뒤 약사에 대한 위협이나 협박, 시민 간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번 주 접수된 신고만 6백 건을 넘었습니다.
어머니가 약국에서 일한다는 한 대학생은 "약국 직원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며 친절한 배려를 부탁했고, 경찰은 공적 판매처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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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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