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못구한 코로나 의료진, 편히 쉬세요" 객실 통째 내준 호텔 '화제'

경남CBS 이상현 기자 2020. 3. 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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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다 민원 때문에 묵고있던 호텔에서 나오게 의료진에게 선뜻 자신의 호텔을 제공한 호텔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창원병원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내려와 환자들을 치료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 분들이 무척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끼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일부 의료진이 민원 때문에 머물던 호텔에서 나가게 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우리 호텔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심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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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AT비지니스호텔의 김재이 대표, 민원에 갈곳 없어진 의료진에 무료숙식 제안
창원 성산구 중앙동의 AT비지니스호텔이 있는 건물. (사진=김재이 대표 제공)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다 민원 때문에 묵고있던 호텔에서 나오게 의료진에게 선뜻 자신의 호텔을 제공한 호텔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남 창원의 국가감염병 지정병원인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에서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은 병원 근처에 있는 한 호텔에 머물면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209명의 의료진 중 150명은 성산구 중앙동의 한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있으며 59명은 또다른 호텔에서 숙박했다.

그런데 호텔 인근에 사는 일부 시민들이, 감염 우려가 있다면서 호텔측에 지속적으로 항의를 하는 바람에, 결국 59명이 묵었던 호텔의 의료진들은 이 호텔에서도 나오게 됐다.

의료진이 민원 때문에 묵고 있던 호텔에서 거의 쫓겨나듯 나와 새로운 숙소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공분이 일었다.

창원병원과 가까운 곳에서 비지니스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김재이(43) 대표는 이같은 소식을 듣고 매우 화가 났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전 국민이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창원병원의 의료진이 호텔에서 나와 숙소를 구하기 어렵다는 뉴스가 나자 창원을 비난하는 악성 댓글이 많이 달려 무척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자신이 운영하는 객실에 의료진을 묵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T비지니스호텔의 김재이(43) 대표. (사진=김재이 대표 카카오톡 화면 캡쳐).
"창원병원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내려와 환자들을 치료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 분들이 무척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끼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일부 의료진이 민원 때문에 머물던 호텔에서 나가게 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우리 호텔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심하게 됐죠."

김 대표는 25개인 자신의 호텔 객실에 의료진 23명을 묵게 했으며, 2인 객실도 있지만 1명이 묵을 수 있도록 제공했다. 사실상 호텔 객실 모두를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 젊어서 그런지 뒷일을 생각하지도 않고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그렇게 결정했다"며 덤덤하게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의료진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무료로 이용하도록 제안했지만 병원 측에서는 무료 이용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며 "그렇다면 일반 이용자보다 저렴하게 드리겠다고 했더니 감사하다는 말을 해줘 제 의도와는 다르게 객실 이용료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을 숙소로 들이는 과정에서도 김 대표는 호텔 건물에 함께 있는 상가 점주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하기도 했다.

"상가가 20여곳 들어와 있는데, 그 곳 사장님들을 모두 만나서 설득을 하는게 가장 힘들었죠. 하지만 사장님들도 제가 진정성이 있다고 느끼셨던지 모두 동의를 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아직은 따뜻한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제까지 의료진이 머물러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의료진이 계시는 동안 편안히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호텔 자체적으로 방역소독을 실시했고, 앞으로 시청과 보건소에서 매일 소독을 실시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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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상현 기자] hiro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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