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코로나 확산하자..공식발표없이 조용히 문 잠근 中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 3. 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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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 차원 제재 공식 발표 없어.."일부 지방정부 차원에서 한 것" 해명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2.20. photo@newsis.com
[우한=신화/뉴시스]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작업을 점검한 후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3.11.
"韓탑승객 격리 결정, 지방정부가 한 것" 中 중앙정부의 발뺌
지난달 25일 한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스) 환자가 급증하자 한국인의 왕래가 많은 중국 산둥(山東)성 지방정부는 한국발 탑승객에 대한 강제격리를 시작했다. 외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이곳 공항이용객의 상당수가 한국발 탑승객이라는 점에서 한국인을 표적으로 한 입국제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첫 강제격리 조치에 나섰던 웨이하이(威海)시는 뒤늦게 발열자 핑계를 댔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으로 논란을 키웠다.

한국인에 대한 호텔격리 조치는 광둥(廣東)성, 쓰촨(四川)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랴오닝(遼寧)성, 산시(陝西)성, 장쑤(江蘇)성, 지린(吉林)성 등에서도 한국인에 대한 호텔격리가 이뤄졌다. 일부지역은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인 등 외국인에도 강제격리가 적용됐다. 현재 중국지역 한국인 호텔격리자는 누적 2014명이다.

우리 정부의 항의로 강제 호텔격리에서 자가격리로 전환이 되고 있지만 아무 증상이 없는 한국발 탑승객들도 며칠간의 강제 격리를 감내해야 했다.

최근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는 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이나 일본 등 코로나19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이들의 자가격리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한국인 등 탑승객이 공항에 내려 집에 갈 때까지 자체 이동을 금지시켰다.

코로나19 역유입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이뤄진 한국발 탑승객에 대한 격리조치에 대해 논란이 일자 중국 중앙정부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발뺌을 했다. 실제 중국 정부가 입국제한 조치를 발표하진 않았다.

외교 소식통은 "입국제한과 관련해 항의를 하려고 해도 지방정부 자체적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답을 해와 답답한 적이 많았다"며 "그렇다고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격리와 관련된 지침을 내린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윗선의 눈치를 보는 중국 특유의 문화가 이번에도 발휘된 것"이라며 "중앙정부 입장에선 한국에 체면을 차리면서도 한국인의 입국을 규제하는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치조직인 주민위원회에서 한국인의 아파트 출입을 막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역시 주민위원회의 자체 결정으로 이뤄지고 있어 중앙정부를 탓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中, 코로나19 진정되자 구호물품 지원 태세전환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우리 정부는 중국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도 이에 대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후베이나 우한지역을 제외하고 과도한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지난달 2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위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감소세에 접어들고, 한국에서 환자가 급증하면서 중국의 입장이 미묘하게 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이 그동안 보여준 호의 때문인지 중앙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제재는 취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마스크 등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나섰다. 중국이 도움을 받았던 한국을 상대로 도움을 줬다는 걸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싶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중앙정부는 마스크 210만장, 방호복 1만벌을 지원하기로 했다. 상하이와 산둥, 저장 등 지방 정부도 자체적으로 인연이 있는 도시에 방역 물자를 지원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주가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을 기증하기도 했다. 마윈공익재단 보낸 마스크 상자에는 '산과 물로 이어진 땅의 벗은 비와 바람도 함께 한다'는 문구가 써 있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국제사회가 공동을 맞닥뜨린 심각한 도전"이라며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동고동락하며 성심을 다해 서로 도와 왔다"고 언급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은 한국에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 물자를 지원하거나 수출할 용의가 있는데 이것은 다른 나라에는 하지 않은 조치"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최근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UN)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중국의 노력으로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시간을 버는 데 기여했다"며 "세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데 중국이 할 수 있는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젠 중국이 코로나19의 진앙 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문제 해결사로 이미지 전환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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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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