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국 부러워요, 이란은 대통령이 거리두기 중..안 보임"

박윤경 2020. 3. 14. 17: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란 부통령, 코로나19 대응 실무단장 등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할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도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민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가 확진자·사망자 수 등 코로나19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건데요.

이란 시민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연대'로 코로나19에 맞서고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만렙' 22살 이란 대학생
머에데 허메디 현지상황 화상 인터뷰

"이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가장 잘 하는 사람?
이란 대통령! TV에 한 번 나온 이후로 사라짐"
"신천지 집단감염 적극 대응 한국 정부 부러워"

미국 제재로 마스크·의약품 부족해 직접 만들고
확진·사망자 등 관련정보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이란 정부가 사태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
확진 1만여명·사망 514명..외신 "실제 더 많을 것"
“한국 정부 부럽다”…이란 대학생이 말하는 현지 코로나19 상황. 한겨레TV
“한국 정부 부럽다”…이란 대학생이 말하는 현지 코로나19 상황. 한겨레TV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13일(현지시간) 기준 확진자는 전날보다 1289명 늘어나 1만1364명이 됐고, 사망자는 51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19일 이란 정부가 작은 종교도시 ‘곰’(Qom)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한 뒤 하루 증가 폭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한 것인데요. 이란 부통령, 코로나19 대응 실무단장 등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할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도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민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겨레TV>는 지난 11일 스물두살의 이란 대학생 머에데 허메디와 화상 통화를 나눴는데요, 수도 테헤란의 풍경과 이란 현지 상황에 대해 생생한 얘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테헤란은 원래 인구도 많고 사람들도 길거리에 많은데 요즘은 아무도 밖에 안 나가요. 다른 도시들은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도 구하기 힘들어요. 여기가 미국의 제재 때문에 없는 게 많아서…”

“한국 정부 부럽다”…이란 대학생이 말하는 현지 코로나19 상황. 한겨레TV
“한국 정부 부럽다”…이란 대학생이 말하는 현지 코로나19 상황. 한겨레TV

실제로 이란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의약품·검진키트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관련 물품을 기증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방역과 치료에는 역부족인 실정입니다. 이란 의료진들은 마스크·방호복 등 방역장비가 제대로 지급되고 있지 않다고 호소하는데요. 이란 길란주의 간호조합장 모하마드 델수즈는 이란 일간지 <샤르그>(Shargh)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용 마스크가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간호사들은 현재 집에서 만들거나 안전하지 않은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란 정부의 대응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합니다. 이란 정부가 확진자·사망자 수 등 코로나19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건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을 통해 이란 내 실제 확진자 수가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적어도 몇배는 많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머에데는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거듭 강조했는데요. 한국 정부가 신천지교회를 통한 집단감염 사실을 확인하고 발빠르게 차단 조처에 나선 점이 부럽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런 일 있으면 정부가 아무것도 안 해요. 그래서 일을 더 크게 만들고. 우리 대통령은 티브이에 한번 나오고 그 뒤로 사라졌어요. 이란 사람들이 ‘집에 있자’라는 해시태그를 만들었는데 그걸 가장 잘 지키는 사람이 대통령이에요.”

“한국 정부 부럽다”…이란 대학생이 말하는 현지 코로나19 상황. 한겨레TV
“한국 정부 부럽다”…이란 대학생이 말하는 현지 코로나19 상황. 한겨레TV

이란 시민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연대’로 코로나19에 맞서고 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직접 만들거나 먹을 것을 병원에 가져다준다고, 머에데는 얘기합니다. 머에데의 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테헤란의 밤 거리를 방역하는 사진도 전해주었습니다. 임대료를 깎거나 면제해주는 ‘착한 건물주’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부를 잘 안 믿으니까 이런 일 생기면 사람들이 다 모여서 도와주곤 해요. 우리가 다 같이 모여서 이란을 만들고. 미국의 제재가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란 대학생이 유창한 한국어로 직접 전하는 이란의 생생한 현지 상황.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한국 정부 부럽다”…이란 대학생이 말하는 현지 코로나19 상황. 한겨레TV

기획·제작 박윤경 기자 · 박수정 PD ygpark@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구독신청▶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