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격전지를 가다] 서울 광진을..'대통령의 입 vs 보수잠룡'

조민정 2020. 3. 1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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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변인 출신' 민주당 고민정-'서울시장 출신' 통합당 오세훈
"국정이해도 높은 정치신인" vs "풍부한 경험..진짜 일꾼"
민주당 고민정-통합당 오세훈 후보 [고민정·오세훈 후보 측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입'(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과 보수 진영의 '잠룡'(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의 맞대결 성사로 서울 광진을은 4·15 총선에서 주목되는 격전지로 떠올랐다.

정치 신인과 중량급 정치인의 승부이자, 두 후보 모두 각종 방송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여기에 광진을이 갖는 지역적 특성도 흥행 요소로 꼽힌다.

광진을은 성동구에서 분구된 이후 처음 치러진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내리 민주당계 후보를 선택했다.

민주당 소속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 지역에서만 5번 승리를 거뒀다. 나머지 1번의 선거마저도 당선자는 민주당 계열인 열린우리당에서 나왔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지난 24년간 한 번도 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험지라고 할 수 있다.

총선을 한 달 앞둔 15일 현재 광진을 판세는 '예측불허'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어느 후보의 일방적 우세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고, '대통령의 입'인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민주당으로서는 '힘 있는 여당 후보'로 고 후보를 낙점한 것이다. 먼저 링 위에 오른 오 후보에 견줄 수 있는 높은 인지도, 현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높은 이해도도 한몫했다.

지난 12일 광진구 구의동 고 후보의 캠프 사무실 근처에서 만난 이지현(32) 씨는 "추미애 의원의 자리를 청와대 대변인이 와서 채우는 것을 보니 여권에서 이 지역을 신경 쓴다는 느낌"이라며 "아무래도 더 힘 있는 사람이 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치 신인이지만 출퇴근 인사를 할 때 멀리서부터 알아보고 다가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국정 전반을 꿰뚫고 있다는 것은 다른 후보와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장 출신의 오 후보는 작년 2월부터 1년 넘게 광진을에 상주하며 그야말로 '바닥'을 다져온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지난 2016년 서울 종로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소홀한 지역구 챙기기'가 지적돼 왔음을 의식한 듯 발품을 팔고 있다. 보수진영 대선주자급인 만큼 정권 심판론의 목소리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자양동에 위치한 노룬산골목시장에서 만난 김순(70) 씨는 "40년 넘게 이 동네에 살고 있는데 발전이 안 되고 있다"며 "그동안 민주당 후보를 뽑았는데,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하려고 한다. 서울시장까지 한 후보가 지역 발전을 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광진을은 정치·행정 때문에 낙후된 곳"이라며 "서울시장을 했던 '진짜 일꾼'이 이 지역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각오를 주민들에게 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주요 현안은 10년 가까이 공터로 남아있는 구의동 옛 동부법조타운, KT 부지 개발 문제다.

고 후보는 같은 민주당 소속이 단체장을 맡은 시·구와의 협의를 통해 현안을 안정감 있게 풀어갈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오 후보는 그간 민주당계 후보들이 현안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자신만의 노하우로 개발 난제를 풀어보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두 후보는 지지층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 후보는 '문 대통령의 입' 출신으로서, 오 후보는 '보수 진영 차기 주자'로서 공고한 지지층을 확보한 만큼 지지세를 얼마나 넓히느냐가 관건이다.

따라서 두 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뒤로 한 채 거리로 나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두 후보는 모두 아침저녁 출·퇴근 인사를 정기적으로 하면서 소규모 간담회를 갖는 정도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시장도 사람이 많은 시간보다 오히려 적은 시간을 골라 찾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동시에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온라인 선거운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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