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사 56년 만에 처음"..IMF 버틴 백년가게도 두손 들었다

고석용 기자 2020. 3.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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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업력 30년 이상의 '백년가게'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 같은 백년가게 대표들도 코로나19 여파를 앞선 경제위기들보다 더욱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었다.

2월 초 구성된 서울지역 '백년가게 협의체' 회장을 맡은 이근 만석장 대표는 "대부분 대표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토로하고 있다"며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게는 50%까지 매출이 감소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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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난달 20일 오후, 평소엔 인파로 가득하던 중구 동성로가 텅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1981년 문을 연 대구시 북구 칠성동의 중화요리 전문점 '광명반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자진휴업에 들어갔다. 각종 TV프로그램에 방영된 데다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로 지정되면서 전국에서 손님이 찾아왔지만 최근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손님이 뚝 끊겨서다. 신기정 광명반점 대표는 "56년 동안 장사를 해왔는데 전염병 때문에 가게 문을 닫은 것은 평생 처음"이라며 "IMF(외환금융위기) 때보다도 손님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업력 30년 이상의 '백년가게'도 직격탄을 맞았다.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 우수성·성장가능성을 인정받은 소상공인을 육성하기 위한 중기부 인증사업이다. 1990년 이전에 설립된 가게들로 IMF, 세계금융위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경제위기들을 극복하며 잔뼈를 키워왔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백년가게 대표들도 코로나19 여파를 앞선 경제위기들보다 더욱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었다. 2월 초 구성된 서울지역 '백년가게 협의체' 회장을 맡은 이근 만석장 대표는 "대부분 대표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토로하고 있다"며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게는 50%까지 매출이 감소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특히 대구지역 백년가게의 피해가 심각하다. 광명반점 외 대구시 남구의 평양냉면 전문점 대동강식당도 며칠 전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임시휴업한 백년가게들의 개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업을 이어가는 가게들도 '버티기' 상태다. 동대구역 인근 민물장어 전문점 스미센 관계자는 "매장 손님이 90% 감소했다"며 "문은 열지만 어쩔 수 없이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백년가게도 직격탄…"해결책도 없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수도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서울시 을지로 노가리골목의 백년가게 을지OB베어는 가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야외 테이블·좌석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 최수영 을지OB베어 대표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야외좌석 특성상 감염이 걱정된다"며 "3월부터는 야외에 테이블·좌석을 설치했는데 올해는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을지OB베어는 IMF 위기에 저렴한 안주·맥주로 유명세를 탄 점포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는 비껴가지 못한 셈이다.

노원구의 백년가게 민부곤과자점 관계자도 "지난달부터 외지손님이 끊기기 시작했다"며 "음식점이다 보니 소독·방역을 더 강화하다 보니까 유지비용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근 대표는 "다양한 위기란 위기를 다 겪어본 대표들도 이번처럼 외출·모임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며 "다른 경우라면 어떻게든 대책을 찾아보겠지만 이번에는 사장님들도 특별히 내놓을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 전체가 위기인 상황에서 백년가게만을 위한 대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대표적인 몇 곳을 선정해 조사한 결과 유동인구 감소로 경영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대부분의 소상공인이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백년가게만을 위한 대책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역별로 백년가게 협의체를 구성한 만큼 앞으로 필요한 정부 지원책 등을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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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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