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철수, 군 부정선거 폭로 이지문 '국민의당' 영입

이혜미 입력 2020. 3. 15. 13:02 수정 2020. 3. 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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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군 부재자 부정선거를 폭로했던 이지문(52)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이 국민의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안철수 당 대표가 직접 나서 이 이사장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한국일보 통화에서 "안 대표가 대구에서 보인 모습에 감동해 결심을 하게 됐다"며 "21대 국회에는 반드시 '반부패 청렴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국민의당 비례대표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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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일보 본사에서 공익제보센터장 이지문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992년 군 부재자 부정선거를 폭로했던 이지문(52)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이 국민의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안철수 당 대표가 직접 나서 이 이사장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대표적인 청년 공익신고자였던 이 이사장을 영입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2월 이 이사장을 만나 “양대 기득권 정당을 심판하기 위해 함께해달라”고 요청하며 직접 이 이사장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은 한국일보 통화에서 “안 대표가 대구에서 보인 모습에 감동해 결심을 하게 됐다”며 “21대 국회에는 반드시 ‘반부패 청렴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국민의당 비례대표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부재자 투표 부정을 폭로한 이지문 당시 육군 중위가 1992년 5월 4일 이병으로 강등돼 전역한 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사회가 정경유착과 선거비리 등을 바로잡는 데는 이들 공익신고자들의 역할이 컸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 이사장은 1992년 육군 9사단에서 중위로 복무하다 14대 국회의원 선거 군대 내 부정선거를 폭로했다. 부재자투표 당시 상관이 민주자유당 후보를 찍으라고 병사들에게 요구한 사실이 이 이사장의 폭로로 밝혀졌다. 이 이사장은 폭로 후 근무지 이탈 혐의로 연행돼 구속됐다가 이등병으로 강등됐지만 3년간 법정 다툼 끝에 중위로 전역했다. 그의 폭로를 계기로 군 부재자투표가 부대 내 투표에서 영외 투표로 개선됐다.

이 이사장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의회 선거에 출마해 당시 최연소 시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이후 호루라기재단 등에서 반부패시민사회운동가로 활동했다. 이 이사장의 폭로는 2018년 국민권익위원회의 ‘우리 사회를 바꾼 10대 공익제보’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13일 4ㆍ15 총선을 위한 비례대표 후보 접수를 마감했다. 안철수 대표도 약 2주간의 대구 의료봉사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귀경할 예정이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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