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디폴트, 다가오는 경기침체 격발하나
[파이낸셜뉴스] 회사채 리스크가 경기침체 위험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졌고, 유럽과 미국 경제도 경기침체로 향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기업의 부채 증가가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적이다.
CNN비즈니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회사채 연쇄부도와 맞물리면 시스템 리스크를 부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회사채 연쇄 부도, 회사채 신용등급 강등이 잇따라 기업들의 감원, 투자감축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경제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 회사채 절반이 투자등급 턱걸이
기업들은 수년 동안의 초저금리를 발판 삼아 그동안 막대한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왔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비은행 기업들의 회사채 규모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말 48조달러에서 지난해 말 75조달러로 급증했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정크본드들이 가장 취약하지만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아직은 투자등급을 받고 있는 회사채들이다.
회사채 절반은 투자등급 맨 아래 단계인 'BBB' 등급이다. 상황이 악화해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이들 회사채는 곧바로 '정크본드'가 된다. 기관투자가들은 내부규정에 따라 정크본드는 포트폴리오에 둘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정크본드가 된 회사채 투매가 뒤따를 수 있다. 금융시장에 대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시한폭탄이 마침내 터지는 순간이 되는 것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11년 'BBB' 신용등급 회사채 규모는 전체 회사채의 3분의1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5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유가 전쟁으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미국 셰일석유 업체들의 회사채가 'BBB' 등급에 몰려 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BBB' 회사채 비중은 업계 평균이 50% 수준이지만 에너지 업계에서는 67%에 이른다.
이미 이 가운데 340억달러어치는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목당했다. 언제든 신용등급이 강등될 처지에 놓여 있게 된 것이다.
■ 더 길고 고통스런 경기침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사이먼 맥애덤스는 에너지, 여행, 자동차 업종 등 코로나19 충격으로 취약한 업종에서 회사채 디폴트가 시작되면 이는 다른 회사채로 연쇄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도 11년째로 접어든 미 경제성장 주기에서 디폴트,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맥애덤스는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왔지만 앞으로 신용등급 강등이 줄을 잇게되면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간주됐던 자산들도 위험해지게 돼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초저금리 상황에서 사모펀드, 헤지펀드는 물론이고 연기금까지 수익을 좇아 고위험 고수익 자산 비중을 높였기 때문에 전체 금융권의 시스템이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보고서에서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절반 강도의 경제적 충격이 가해지는 것을 상정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중국·미국·일본·영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독일 등 8개국 회사채 19조달러어치가 디폴트 위험이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전체 회사채의 40%가 금융위기 당시 절반 정도의 충격만 있어도 디폴트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쇄 디폴트, 연쇄 신용등급 강등과 가치 재산정 등 신용 사이클의 막장으로 가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고수익신용전략 책임자 올레그 멜렌티예프는 "자금원이 바닥 나고, 채권 발행사들은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며, 채권 손실이 증가하고, 투자자들이 탈출을 서두르지만 시중자금이 말라붙어 매수자를 찾기 힘든 일반적인 신용사이클 끝물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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