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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D-30]'50대·남성' 기득권, 21대 국회서도 위력 떨친다

이혜미 입력 2020. 03. 15. 17:36 수정 2020. 03. 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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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는 '중년ㆍ남성ㆍ고학력자'라는 기성 정치 권력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4ㆍ15 총선을 31일 앞둔 15일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21대 국회는 어김없이 '그들만의 리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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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장으로 의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는 ‘중년ㆍ남성ㆍ고학력자’라는 기성 정치 권력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4ㆍ15 총선을 31일 앞둔 15일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21대 국회는 어김없이 ‘그들만의 리그’가 될 전망이다.

본보는 양당의 지역구 공천 확정자 413명(15일 기준) 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391명을 분석했다. 이들의 면면은 ‘평균 55세, 남성 비율 87%’로 요약된다. 4년 전 20대 국회 출범 당시 국회의원들의 정체성(평균 55.5세, 남성 비율 83%ㆍ지역구와 비례대표 합산)과 판박이 같은 수치다. 비례대표 후보 공천 결과를 더하면 성별 비율이 다소 보정되고 평균 연령이 내려가겠지만, 추세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총선 공천을 앞두고 여야는 “인적 쇄신과 청년ㆍ여성 중심 공천”을 약속했으나, 이번에도 말뿐이었던 셈이다.

‘중년 남성’ 일색의 공천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선관위에 등록한 민주당 공천 확정자 230명 중 남성은 199명(86.5%)에 달했다. 민주당은 “전체 지역구 253곳 중 30%에서 여성을 공천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15일 현재 31개 지역구(12.2%)에만 여성 후보를 냈다. 통합당 총선 후보의 남성 비율은 88%로, 민주당을 웃돌았다.

총선 후보의 평균 연령은 민주당이 54.7세, 통합당이 54.9세였다. 중년 남성의 기득권을 대변한다는 점에선 양당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나이 든 명망가’를 선호하는 한국 유권자 특성상, 지역구 본선에선 청년 후보의 승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21대 지역구 국회의원의 평균 연령이 54세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후보자들의 학력과 직업 구성은 더욱 ‘대한민국 평균’과 더욱 이질적이다. 여야 후보자 3명중 1명(32.2%)은 이른바 ‘SKY 출신’(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 학부와 대학원 기준)’이었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유명 대학 출신도 32명이었다. 판사ㆍ검사ㆍ변호사 등 법조계 출신 인사는 5명 중 1명 꼴(18.4%)로, ‘법조 카르텔’이 21대 국회에서도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또 전과자 비율은 민주당이 39.1%(90명), 통합당은 21.7%(35명)로 집계됐다. 다만 민주당엔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전과자가 많았다. 민주당 후보 전과 중에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59건)이 가장 많았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도로교통법위반’ (27건) ‘국가보안법 위반’ (25건) 등이 뒤를 이었다. 통합당은 ‘도로교통법 위반’(30건)이 가장 많았고, 그 중 음주운전은 21건, 무면허운전은 3건이었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합당과 민주당의 공천 결과를 보면, 21대 국회에서도 여성 의제나 보육, 청년 정책이 과소 대표될 가능성이 크다”며 “비례대표뿐 아니라 지역구 선거에서도 인구 대표성이 잘 반영되도록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데이터분석 박서영 solu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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