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소독법 오히려 방역에 '독'?.."닦는 게 더 중요"

이유민 입력 2020. 3. 15. 21:47 수정 2020. 3. 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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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방역도 점검해보죠.

소독제를 뿌리는 형태의 방역 작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방역해야 효과적인지, 이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방역요원들이 역사 구석구석에 소독제를 뿌립니다.

소독횟수도 평소보다 네 배 이상 늘렸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일반 가정에서도 소독제에 더 손이 갑니다.

[김지혜/성남시 분당구 : "(집에서 뿌리는 소독제 사용하세요?) 네, 사용하고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위험하니까 그런 거 대비해서…."]

[김종한/서울시 영등포구 : "안 뿌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은데요."]

요즘 외출하고 돌아오면 이렇게 소독제를 뿌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좁은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소독 안내문입니다.

"분무하면 소독제 효과가 미흡하며, 감염원 에어로졸 발생 위험"이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소독제를 뿌릴 때, 물체 겉면에 묻어있던 바이러스가 작은 알갱이 형태로 떠올라 퍼져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뿌리면 안 되고 닦아서 바이러스를 없애버리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이런 정부 지침이 있지만, 일선 현장에선 여전히 뿌리는 방식의 소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홍원수/한국방역협회 회장 : "일반 방역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닦고 하면 너무나 비용이 많이 들고 인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효율성'보다는 정확한 방식으로 방역하는 게 훨씬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합니다.

[김우주/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환경에 오래 생존하는 바이러스는 소독제를 천이나 마대자루에 뿌려서 마찰을 통해 바이러스를 죽이는 방식이 올바른 방식입니다."]

드론 방역이나 연막식 방역보단, '닦는 형태'의 방역이 훨씬 효과적인 만큼 여기에 인력과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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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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