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TV 참고했나..북한, '화려한' 코로나19 특집영상 눈길

정빛나 2020. 3. 16. 0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집 영상을 만들면서 종전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던 '화려한' 편집 기법을 다수 사용해 눈길을 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경이적인 현실과 비결' 제목의 동영상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현황과 자국 내 방역 조처 등을 소개했다.

영상 자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며 보건의료 체계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으로, 북한 매체들의 기존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통계 CG·자막처리 등 흡사..최근 단조로운 화면서 잇단 탈피 시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집 영상을 만들면서 종전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던 '화려한' 편집 기법을 다수 사용해 눈길을 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경이적인 현실과 비결' 제목의 동영상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현황과 자국 내 방역 조처 등을 소개했다.

영상 자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며 보건의료 체계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으로, 북한 매체들의 기존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영상 구성 측면에서는 '전통매체' 방식에서 다소 벗어난 장면들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의 해외 발병 소식을 전하면서 우측 상단의 '감염자 통계' 그래픽을 걸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한국과 서방 언론 등이 시청자들이 한눈에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주요 사건·사고나 자연재해 피해 발생 시 자주 사용하는 화면 효과다.

매체는 또 한눈에 들어오는 자막 처리와 긴박한 배경음악 효과 등으로 내용을 부각하는 효과도 냈다.

'남쪽 TV 화면 참고했나'…북한 코로나19 특집영상 눈길 (서울=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동영상 화면으로, 시청자들이 한눈에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도록 우측 상단에 감염자 통계 그래픽 등을 활용한 것이 눈에 띈다. 2020.3.16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는 최근 들어 북한 매체들이 다양한 편집 기법이나 기존의 전통적 연출 방식에서 벗어난 시도를 하기 시작한 것의 일환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 매체라고 하면 단조롭고 딱딱한 화면부터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조선중앙TV 뉴스 프로그램에 '보도국 상황실'을 연상케 하는 곳이 뒷배경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데이터 시각화 그래픽이나 특정 장면을 부각하기 위해 장시간 영상을 압축하는 타임 랩스 기법 등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아울러 일기예보를 전하는 기상캐스터 역시 카메라 앞에 앉아 일기예보를 '달달 외우듯' 전달하는 대신 대형 스크린 화면 앞에 서서 터치스크린을 넘기듯 손짓을 써가며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 '코로나19 특집영상' 제작 (서울=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동영상 화면. 2020.3.16

한편, 이날 영상에서 북한은 여러 나라의 확산 상황을 현지 보도화면 및 자막과 함께 소개했지만, 코로나19 발원지로 추정되는 중국의 진행 상황만 '누락'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점도 직접적으로 거명하는 대신 아무것도 없는 검은색 바탕에 '첫 발병지로부터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라는 자막만 내보냈는데, 북·중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인물, 달라진 진행'…북한 기상캐스터가 달라졌다 지난해 4월 27일부터 달라진 북한 조선중앙TV 일기예보 방송. 사진 위가 기존 방식이고, 아래는 달라진 진행 방식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shine@yna.co.kr

☞ '콩나물시루' 된 미 주요공항…"종말론 시나리오 보는 듯"
☞ 자제권고 무시한 대가 치렀다…개신교회 향한 여론 '싸늘'
☞ "20대 5년을 신천지에서 보냈다" 실체 고발
☞ 도망치듯 사라진 남성이 파출소 앞에 두고 간 이것은…
☞ 만취 상태서 딸의 전 남친 흉기 위협한 부친…무슨 사연?
☞ 사회는 변했는데 한국교회는 왜 예배당 예배 집착하나
☞ 20번 이상 빨아도 성능 유지되는 마스크 필터 나왔다
☞ "치료가 돼도 폐 손상 심각"…불안 키우는 가짜뉴스
☞ " 혼자 병을 견디는 일 없다" 한국식 코로나 대응모델 찬사
☞ "협량·쫄보 정치…입다물라" 홍준표, 황교안에 반격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