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눈물 쏟게 한 세월호 유가족의 '핸드크림' 선물

박민정 2020. 3. 16. 08: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 고 조은화ㆍ허다윤 어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일 고생 중인 의료진에게 핸드크림을 전달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에 근무 중인 의사 김동은씨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으로 두 어머니가 병원에 전달한 핸드크림 소식을 전하며 "작별 인사도 없이 먼 길을 떠난 피붙이를 찾겠다며 풍찬 노숙으로 3년 5개월을 보냈던 두 어머님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핸드크림을 한 박스 가득 보내오셨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 조은화ㆍ허다윤 어머니 “일상의 행복 누리는 시간 곧 올 것”

1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세월호 피해자 가족이 보내온 구호물품이 도착했다. 대구=뉴스1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 고 조은화ㆍ허다윤 어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일 고생 중인 의료진에게 핸드크림을 전달했다. 잦은 알코올 소독으로 손이 거칠어졌을 의료진을 위한 응원 선물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에 근무 중인 의사 김동은씨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으로 두 어머니가 병원에 전달한 핸드크림 소식을 전하며 “작별 인사도 없이 먼 길을 떠난 피붙이를 찾겠다며 풍찬 노숙으로 3년 5개월을 보냈던 두 어머님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핸드크림을 한 박스 가득 보내오셨다”고 전했다. 김씨는 “선별진료소 의사로 일하느라 집에 가서도 딸 아이를 안아주지 못해 힘들다고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며 “은화, 다윤이 어머니를 포함해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떠나 보낸 부모님의 한결같은 소원이 바로 내 자식 단 한번만이라도 안아보고 싶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두 어머니가 전달한 핸드크림에는 자필 편지도 함께였다. 어머니들은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어려움 속에서 사람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서로 의지해 견디시는 모습이 안타깝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의 힘든 시간을 함께 견디다 보면 사랑하는 가족과 한 상에서 둘러앉아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시간이 곧 올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들은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그 마음 덕분에 저희도 팽목항의 세찬 바람을 견딜 수 있었다. 선생님들의 헌신, 그 마음, 그 손길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두 어머니는 계명대 동산병원 외에 칠곡경북대병원에도 핸드크림과 자필편지를 전달했다. 의료진들은 어머니들 선물을 받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5일 ‘4ㆍ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코로나19 확진자 진료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구호물품을 보냈다. 이들은 시민들과 함께 모금한 약 5,000만원의 성금도 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