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를 고르기 전 알아야 할 것들_선배's 어드바이스 #4
국산 브랜드 샴푸 VS 수입 브랜드 샴푸
외국에서 온 살롱 브랜드,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하면 무조건 좋은 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외국에선 1ℓ도 살롱 사이즈로 여기고 값도 비싸다. 샤워 캡이 왜 생겼는지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샤워는 해도 머리는 그때마다 안 감는 나라들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프랑스인데 드럭스토어에 온갖 다양한 샴푸가 있어도 한국에선 누구 코에도 붙이지 못할 200mL짜리가 대부분이다.
결과적으로 한국 샴푸는 매일 감는 사람, 특히 여자에 맞춰져 대체로 세정력이 약하고 컨디셔너를 안 써도 될 만큼 모발 코팅 성분이 들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를 ‘찰랑찰랑 샴푸’라고 부르는데 심지어 지성용이고 컨디셔너는 따로 있는 샴푸도 감은 후 금세 머리가 쫙 달라붙으며 반짝거리게 한다. 반대로 유럽 살롱, 드럭스토어 브랜드 샴푸를 비싸게 사서 매일 썼다가 모발과 두피가 너무 건조해지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샴푸들은 애초에 매일 감으라고 나온 게 아니며 세정력 약하게 만든 ‘에브리데이 샴푸’는 따로 내놓는다. 지성 두피, 스타일링제 쓰는 사람, 평균적 남자는 앞서 말한 유럽 살롱, 드럭스토어 브랜드 샴푸나 지성용, 남성용 등을 따로 찾아 쓰는 게 좋다.
마트 샴푸? 천연 샴푸? 많이 다를까?
마트 샴푸 전 성분표를 보면 90%는 계면활성제가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코카미도프로필베타인 등 합성 계면활성제다. 저렴하고 마트 샴푸에 기대하는 대로 거품이 잘 난다. 다양한 향료를 넣어 원하는 향을 낼 수 있다. 합성 피막 형성제 성분이 찰랑찰랑하게 모발을 코팅해 준다. 그런데 그 풍성한 거품을 잘 안 헹구면 두피와 모발에 남아 계속 건조하게 하고 상처, 염증 부위에 자극을 준다. 그 외엔 공포에 떨 만큼 해롭진 않다.
샴푸 바는 액체 샴푸와 같은 걸까?
‘클린 뷰티’가 트렌드인 요즘, 샴푸 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많다. 액체 샴푸를 담는 플라스틱 용기없이 포장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샴푸 바라고 해서 특별한 건 아니다. 액체 샴푸에서 물기를 쏙 빼 고체로 만든 것과 비눈데 pH를 중성에 가깝게 하고 유분을 더한 종류가 있다. 전자는 샴푸와 똑같아서 주 계면활성제에 따라 성질이 달라진다. 문젠 후자인데 천연 비누란 게 아무리 pH를 낮춘대도 모발엔 너무 알칼리성이다.
머리가 길수록 두피와 모발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두피는 기본적으로 ‘찰랑찰랑’해지는 코팅 성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디메치콘(실리콘의 한 종류), 폴리쿼터늄 등이 많은 샴푸, 컨디셔너, 트리트먼트를 쓰면 묵은 각질이 제때 탈락 안 돼 비듬이 생기고 원래 지루성 피부염이 있던 사람은 심해질 수 있다. 반면 모발, 특히 모발 끝은 두피에서 만들어낸 천연 보습 성분인 피지가 닿을 틈도 없이 낡은 행주처럼 계속 빨아지는 신세다. 결국 날로 건조해지다가 파스스 부스러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정말 신경을 쓴다면 찰랑찰랑 샴푸는 모발에, 두피엔 무 실리콘 샴푸나 천연 샴푸를 쓰는 게 좋다. 귀찮으면 아무 샴푸나 두피 위주로 꼼꼼하게 쓰고 모발 끝은 물로만 씻어내거나 컨디셔너, 트리트먼트를 더한다.
하도 탈모 방지 샴푸 과대광고가 판을 쳐서 몇 년 전 식약처가 ‘탈모 완화 기능성’ 인증을 만들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비오틴, 판테놀, 징크피리치온 등을 넣어 두피 장벽은 튼튼하게 하고 곰팡이균을 억제하고 모근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으로 빠지는 남성형 탈모엔 역부족이다. 핵미사일이 날아오는데 참호에서 피하란 것과 같은 얘기다. 오히려 샴푸만 믿다 돈, 시간 버리는 건 물론이고 모발에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한시바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남성형 탈모인지 진단을 받고 적절한 요법을 시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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