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감염원"..전세계 곳곳서 코로나19 옮기자 혐오 확산

이재은 기자 2020. 3. 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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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곳곳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서운 가운데 일본인이 코로나19 감염원 취급을 받고 있다.

일본인은 이미 인도네시아에서도 첫 확진자를 발생시켜 '감염원'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다.

전세계 곳곳에서 일본인이 감염원 취급을 받지만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일본에는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적다며 안전한 국가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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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일본 도쿄 긴자 /사진=AFP

전세계 곳곳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서운 가운데 일본인이 코로나19 감염원 취급을 받고 있다.

15일 일본 NHK에 따르면 코로나19 청정국가로 불리던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에티오피아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들 확진자들은 모두 일본과 관련이 있다.

에티오피아 보건당국은 이날 수도 아디스바바바에서 일하고 있는 44세, 47세 일본인 2명과 42세 에티오피아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이들 세명 모두 지난 13일 첫 에티오피아 내 확진 판정을 받은 일본인과 교류가 있었다고 했다.

앞서 에티오피아에선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지난 4일 부르키나 파소로부터 여행 온 48세 일본인이다.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거리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보행하고 있다. 인구 4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이날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고 보건 당국이 밝혔다. 2020.03.02. 뉴시스

일본인은 이미 인도네시아에서도 첫 확진자를 발생시켜 '감염원'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인구가 2억6000만명이 넘지만 지난 2일에서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당시 트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은 "서자바 드폭에 사는 64세 여성과 31세 딸이 자카르타의 종합병원에 격리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들 두 사람은 일본인 A씨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말레이시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 방문했다.

트라완 장관이 "일본인에게 옮았다"며 일본인을 감염원으로 언급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본인에 대한 승차거부와 가게 출입금지가 이어지는 등 일본인 혐오가 확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일본인·일본계 기업 단체인 자카르타 재팬 클럽(JJC)은 "'일본인이 레스토랑에서 출입금지를 당하거나, 택시를 타려할 때 거절당한다'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눈총을 받거나 험담을 당한다' 등의 상담이 다수 들어왔다"고 밝혔다.

일본인이 (인도네시아인) 동료들로부터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청받는 일이나 회의 등의 참여를 거절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트위터에선 인도네시아인들이 "일본인이 왔다는 이유로 다른 손님들은 모두 (식당 자리를) 떴다" 등의 게시물도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마사후미 이시이 주인도네시아 일본 대사가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하지 말아 달라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마사후미 이시이 대사는 "어린이를 포함해 인도네시아에 사는 일본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는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에 사는 일본인은 바이러스 확산의 근원이 아니다.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친구들"이라고 덧붙였다.

10일(현지시간) 마크 핸들리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컴퓨터공학과 교수 본인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국가별 코로나19 확진자 곡선을 공개했다. /사진=마크 핸들리 교수

전세계 곳곳에서 일본인이 감염원 취급을 받지만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일본에는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적다며 안전한 국가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며 "일본의 인구 1만 명당 코로나 확진자는 0.06명으로, 한국, 중국, 이탈리아보다 적은 수준이다. 비상사태를 선언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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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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