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역대 최저 전망..1600조 가계부채 뇌관 건드리나

박지영 2020. 3. 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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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 요인 vs 코로나 영향 장기화가 변수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 연 0.75%의 제로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가계대출 금리는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미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코픽스와 잔액코픽스가 일제히 하락했다.

가장 큰 관심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16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뇌관을 건드릴 것이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제로금리가 가계부채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제전반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 급격한 증가세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초저금리기조로 은행, 보험사 등 금융사들은 수익 악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픽스금리도 일제히 하락
1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2월 기준 잔액기준 코픽스는 11개월째, 신규코픽스는 3달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43%로 전월대비 0.11%포인트 떨어졌으며 잔액기준 코픽스는 1.72%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내렸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도 1.44%를 기록해 전월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하는 주요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로 오는 17일부터 신규대출을 받을 경우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의 최저금리는 2.61%, 최대금리는 4.33%로 하락한다.

새로운 코픽스 기준금리를 적용한 시중은행들의 주담대금리는 17일 신규 기준으로 국민은행 2.64% ~ 4.14%, 우리은행 2.83%~3.83%, 농협은행 2.57%~4.18%이며, 신잔액 기준으로는 국민은행 2.80% ~ 4.30%, 우리은행 2.84%~3.84% 농협은행 2.58%~4.19%로 일제히 낮춰졌다.

■가계대출, 코로나가 변수
이처럼 가계대출금리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대출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같은 초저금리가 가계부채를 얼마나 증가시키는 불안요인이 될지가 관심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선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해도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금리가 낮아지면 당연히 대출이 늘겠지만 현재로서는 코로나19로 실물경기가 완전히 얼어붙은 상황"이라며 "관건은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햇다.

특히 최근들어 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하락 흐름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며,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 역시 관건이라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 시장은 금리보다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면서 "수도권의 경우 LTV가 40%인데 아무리 초저금리라도 받을 수 있는 액수가 한정된데다 나머지 금액을 커버하기 위해선 다른 자산이 올라야하는데 현재 주식시장을 비롯 모든 자산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족분을 커버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대출의 경우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무급휴가 등으로 급여 부족분 등이 생기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 같은 생계형 생활자금 대출로 인한 신용대출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금융사 수익하락 불가피
초저금리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금융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 비상등이 켜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장금리가 예상보다 더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등 선제적 지원과 함께 수익성·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험사들 역시 투자실적 부진과 역마진 위험 등으로 자본조달 압박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산운영 수익률 확보를 위해 보험사들은 대체 투자처를 찾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인해 국채 금리가 내려가고 이는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 수익률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에 각 보험사들은 다양한 대체투자처 발굴 및 안정적인 장기채 확보 등 향후 수익률 방어를 위해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경우 보험사 입장에선 보험료에 반영되는 예정이율 인하를 고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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