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원 받으려면"..교주로부터 성폭력 피해
[KBS 광주]
[앵커]
단독보도입니다.
최근 전남 무안의 한 종교시설에서 탈출한 여성들이 교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여성 신도들의 성폭력 문제를 유승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구류를 만드는 업체의 공장과 직원 숙소 등이 모여 있는 단지입니다.
1999년에 박 모 목사가 만든 곳으로, 박씨를 교주로 따르는 신도들이 함께 생활하는 일종의 종교 시설입니다.
3대가 함께 사는 경우도 많은데 몇년 전 업체 본사가 충남으로 옮긴 뒤로 신도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70여 명 정도가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생활했던 여성 신도들이 시설을 탈출해 교주 박 모 씨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했었다며 관련 기관에 신고했습니다.
"구원을 받으려면 교주인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시키는대로 해야 한다"며 박 씨가 수시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성폭력 피해 주장 A/대역 : "거부 반응 있고 밀어내면 '나를 믿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천국 갈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신앙을 의심받기 때문에 거부할 수가 없는거에요."]
성폭행 피해자들은 다른 가족이나 친인척들까지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걸 탈출 후 뒤늦게 알았습니다.
박 씨가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한다며 겁을 주고 회유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성폭력 피해 주장 B/대역 : "저를 그렇게 한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동생들한테도 똑같은 피해가 있다는 걸 알게된 거에요.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이야기하다보니까 다른 가족들도 그런 일이 있고. 그래서 정말 혼란스러웠어요. 오랫동안 믿었던 분인데."]
이들을 상담한 기관에서는 피해 내용이 구체적이고 피해자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이 크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김미화/광주여성의전화 소장 : "종교의 어떤 힘으로 굉장히 무자비하게 이뤄졌던 것 같아요. 본인들이 거기에 맹목적으로 완전히 순종하는 그런 모습으로"
현재 경찰은 박 씨에 대해 출석을 요구하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 역시 성폭력 주장에 대한 박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연락은 물론 업체도 방문했지만 답을 듣을 순 없었습니다.
힘들게 시설을 탈출한 피해 여성들은 불안함 속에서도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 주장 B/대역 : "해꼬지 당할까봐…숨어서 나오지도 않고 그래서 저희 사건이 흐지부지될까 그런 것도 염려가 되고…"]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 촬영기자 신한비 박석수
■ 영상편집 이성훈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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