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가게 문 닫을 판인데..대출은 '산넘어 산'

정연우 2020. 3. 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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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텅 비어버린 공항과 호텔 모습입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과 관광 숙박업, 특히 이 분야 종사자들은 생계를 위협받을 정도인데요,

정부가 4개 업종에 대해 6개월간 집중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고용유지 지원금은 비율과 함께 금액이 늘어납니다.

임금을 못 받은 노동자들, 생계비 2천만 원까지 융자해주고요.

자녀학자금 대출도 연 7백만 원까지 늘어납니다.

이렇게 각종 피해 대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 현장 상황은 어떨까요?

이미 지난 달에 발표된 소상공인 자금 지원은 지금도 받기 힘들다는데 소상공인들 얘기 정연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을 지원하는 '소상공인진흥공단'.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로 빈 자리가 없습니다.

["(지금 상태로 봐서는 (경기가) 많이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가게) 매출이 아예 없어서요."]

정부 정책 자금을 융자받으려면, 여기서 떼주는 확인증이 필요합니다.

하루 상담 건수만 2백여 건, 코로나19 발생 뒤 4배 이상 늘었습니다.

[한창훈/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장 : "70~90%씩 매출이 하락을 했습니다. 심지어 휴업을, 문을 닫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러다보니 장사가 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고 생존권 문제로."]

확인증을 받아도 대출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신용보증재단에 서류를 내고 심사까지 통과해야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신청자가 몰리면서 심사 순서가 한참 밀려 있습니다.

[학원 운영 소상공인/음성변조 : "상담조차도 안 되고 있으니까 저희같은 사람들은 지금 되게 힘든 상황이거든요. 정말로. 막상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한참을 기다렸는데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오기도 합니다.

[식당 운영 소상공인/음성변조 : "2500만 원을 (보증보험에서 빌려)쓰고 있는데 그게 있기 때문에 안 돼요. 말은 나라에서 해준다고 해서 왔는데 너무 실망스러울 때가 많아요."]

업체당 7천만 원까지 빌릴 수 있는 경영안정자금, 지금까지 6만 8천여 건이 접수됐지만, 집행은 5%대에 불과합니다.

[식당 운영 소상공인/음성변조 : "너무 힘드니까 그러잖아요. 먹고는 살아야 하잖아요. 월세도 못 내니까."]

정부는 이번 주부터 시중 은행에서도 보증 심사를 담당해 보름 뒤엔 절차가 빨라질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임대료에 직원 월급도 줘야하는 소상공인들은 이마저도 버거운 시간이라고 호소합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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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nfor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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