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교회가 현장예배 포기 못하는 진짜 이유..직접 들어봤다

최동수 기자 2020. 3. 1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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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생명수교회와 성남 은혜의강 교회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중·소형 교회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이 늘었다.

은수미 성남시장도 16일 은혜의강 교회 관련 브리핑에서 "13일과 14일 100여명 공무원이 중·소형 교회 225개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점검한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지 않는 분, 점검 자체를 거부하는 분 등이 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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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경기 성남시 양지동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을 포함해 4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 이들 40명의 확진자 외에 8명이 재검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5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은혜의 강 교회 코로나19 확진자는 앞서 목사 부부를 비롯해 46명으로 늘었다. 은혜의 강 교회는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자진 폐쇄한 상태다. 16일 오전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앞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 부천 생명수교회와 성남 은혜의강 교회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중·소형 교회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이 늘었다. 확진자가 나온 교회가 지방자치단체의 주일예배 일시 중지, 온라인 예배 권고를 무시하고 현장 예배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은수미 성남시장도 16일 은혜의강 교회 관련 브리핑에서 "13일과 14일 100여명 공무원이 중·소형 교회 225개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점검한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지 않는 분, 점검 자체를 거부하는 분 등이 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분수령인 이 시기, 교회는 왜 현장 예배를 고집하는 것일까. 전국 중소형 교회 목사에게 직접 이유를 들어봤다.
"주일예배는 목숨과 같아…포기하는 건 신앙적 도전"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기독교 한국 침례회 연세중앙교회에서 성도들이 주일에배를 드리러 이동하고 있다. 연세중앙교회는 코로나19 확산 속 오프라인 주일예배를 진행하는 동시에 임산부, 65세이상, 만성질환자인 성도들에게는 인터넷 영상예배를 드릴 것을 권했다. /사진=뉴스1

목사들이 가장 강조하는 건 신앙심이다.

약 100명의 교인이 모이는 서울 강북 한 교회의 목사는 "(주일예배는) 구약시대부터 생명처럼 여겨왔는데, 이를 포기하라는 건 신앙적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라는 걸 매우 공감하며 교인들과 마스크를 만들기도 했다"며 "교회 방역을 했고, 설교도 마스크를 쓰고 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수천 수만명이 모이는 대형 교회라면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기 어렵지만, 중·소형 교회는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인천 소형교회 한 목사는 "주일예배를 하는 건 헌금 때문이 아니라 신앙심 때문"이라며 "헌금은 오로지 교회 운영에만 쓰고, 따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를 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에 '두세 명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그들과 함께 있느니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는 곧 현장 예배가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예배는 목숨과 같다"고 말했다.
임대료 부족·신자 이탈 등 현실적 문제도 있어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확진을 받은 상담원이 예배를 본 부천 생명수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 생명수교회 예배실 입구가 자물쇠로 잠겨 있다. /사진=뉴스1
교회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금전 문제도 있다. 도심 외곽이나 지방의 영세 중·소형 교회는 대부분 헌금으로 교회가 운영되는데, 주일예배를 하지 않으면 헌금이 들어오지 않는다.

경남 거제시의 한 교회 목사는 "많은 중소형 교회는 주일 예배에서 나온 현금으로 교회를 운영하는 게 현실"이라며 "주일 예배를 못 하면 운영이 힘든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방 교회에 많은 노년층 신도들은 계좌번호를 알려드려도 헌금하기를 어려워 하신다"며 "더욱이 현장에서 예배하지 않으면 신도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한 교회 목사는 "기업을 다니다 신앙이 생겨 퇴직금으로 교회를 설립했다"며 "한 동네에서 15년 했는데 임대료 80만원을 내고 가족과 생활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80평이었던 교회는 이제 35평으로 줄었다"며 "아마도 중소형 교회 90%쯤은 (헌금이 끊기면) 교회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120여명이 모이는 교회 목사는 "독실한 신자는 온라인으로 헌금을 하지만, 많은 신자가 주일 예배 때 헌금을 한다"며 "10~20명 되는 지방 작은 교회는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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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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