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천시 '신천지 홍보 벽화' 코로나19 터지자 지웠다

임보혁 기자 2020. 3.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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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만희 교주)이 지난해 6월 경기도 부천시 작동의 한 시유지에 자원봉사로 위장해 홍보 벽화를 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성곡동행정복지센터는 이후 문제가 되는 일부 문구만 삭제한 채 내버려 두다 최근 코로나19와 함께 신천지 집단에 대한 논란이 일자 지난 9일 해당 벽화를 흰색으로 덧칠해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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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경기도 부천시 작동의 한 시유지 담벼락에 그려진 신천지 홍보 벽화. 빨간색 원 안으로 신천지가 주로 내세우는 용어인 ‘PEACE(피스)’란 영어단어가 쓰여 있다. 카카오맵 로드뷰 캡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만희 교주)이 지난해 6월 경기도 부천시 작동의 한 시유지에 자원봉사로 위장해 홍보 벽화를 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 집단의 이단성이 밝혀지자 관할 지자체는 지난 9일 벽화를 지웠다.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총회장 김승민 목사)와 부천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부천시 성곡동행정복지센터는 지난해 6월 신천지자원봉사단이 관내 시유지 담에 벽화를 그리는 것을 허가했다. 신천지자원봉사단 측은 자신들의 포교 사업 중 하나인 ‘PEACE SCHOOL(피스스쿨)’을 알리는 문구와 함께 벽화를 그렸다. 신천지자원봉사단은 부천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서 ‘색으로 하나 되는 담벼락 이야기’란 표어와 함께 벽화 그리기를 통한 포교 전략을 펼쳐 왔다.

부기총 측은 벽화가 그려진 직후인 지난해 6월 19일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는 개신교단에서 완전히 이단으로 규정됐다. 이들은 사회봉사나 문화활동이란 명목으로 사회 속에 교묘하게 침투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단임을 감추고 벌인 여러 사업에 대해 자신들의 집단 홍보와 포교에 활용하고 있다. 시는 이들 이단교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대응해달라”고 항의했다.

당시 성곡동행정복지센터 측은 “해당 단체가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담벼락에 벽화를 그린다고 해 미관에 좋을 것으로 판단해 승인했다”면서 “누구든 불편하다고 하면 재검토하겠다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성곡동행정복지센터는 이후 문제가 되는 일부 문구만 삭제한 채 내버려 두다 최근 코로나19와 함께 신천지 집단에 대한 논란이 일자 지난 9일 해당 벽화를 흰색으로 덧칠해 지웠다.

해당 벽화가 16일 흰색으로 덧칠된 채 지워져 있다. 독자 제공.

부기총은 지난 14일 부천시와 시의회에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협조요청 및 입장문을 재차 보내며 정식 항의했다. 입장문에는 부천시장에게 시청 내 모든 직원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해 신천지 집단과 같은 이단·사이비의 사업이나 행사를 지원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행정책임자인 성곡동장과 해당 벽화를 옹호한 시의원들에게는 재발 방지 약속과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벽화가 그려질 당시 일부 시의원은 해당 벽화를 예산 절감 효과를 이유로 옹호했다. 부기총은 “코로나19 사건을 통해 신천지 집단의 위험성이 드러났다”면서 “앞으로 시내 신천지 집단의 건물을 전수조사해 공지하는 한편, 신천지와 관련된 건물과 행사는 지속적으로 신고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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