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파고 수방사 방공진지 침입..군 경계태세 잇따라 허점

윤봄이 2020. 3. 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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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6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방공 진지에 50대 남성이 무단 침입했다 붙잡혔습니다.

땅까지 파고 부대에 들어갔는데 군에선 1시간 동안 몰랐습니다.

제주에 이어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도 민간인이 무단으로 들어갔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12시 40분쯤, 경기도 시흥에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진지에서 50대 민간인 남성이 군 내부 CCTV에 포착됐습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포착되기 한 시간쯤 전인 오전 11시 45분쯤 울타리 아래 땅을 파고 진지 내부로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시간 가까이 진지 내부를 돌아다니는 동안 군에선 침입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군은 이 남성을 경찰에 넘겼는데, 발견 당시 이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였고 가방에서는 산나물과 나물 채취 장비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민간인이 무단으로 들어갔던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지난 1월, 민간인인 70대 남성이 무단으로 기지 내부에 들어갔다 1시간 반이나 지나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겁니다.

이 남성은 기지 정문을 통해 부대에 걸어 들어갔는데,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군사경찰 3명은 각각 전화통화를 하거나 차량 출입을 확인하느라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해군은 이 남성에게 정신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합동참모본부 보고 사안은 아니라는 지휘관 판단에 따라 사건을 국방부나 합참에는 알리지 않고 해군 내에만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해군은 뒤늦게 어제(16일)부터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제주 해군기지에 민간인 2명이 무단진입한 데 이어 이 같은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자 군의 경계 태세에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관련 사건들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부대관리와 사후 조치 등을 조사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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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봄이 기자 (springy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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