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인성 목사 "예배가 교회의 필수란 생각은 천박..부끄럽고 참담"

윤신원 입력 2020. 3. 17. 13:58 수정 2020. 3. 17. 15: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인 방인성 목사가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통적 예배가 교회의 전부인 양 생각하는 건 천박한 신앙"이라고 지적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은혜의강 교회는 지난 8일 정부와 경기도의 종교집회 자제 요청에도 예배를 강행하다 목사 부부를 포함한 신도 49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인 방인성 목사가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통적 예배가 교회의 전부인 양 생각하는 건 천박한 신앙"이라고 지적했다.

방 목사는 1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부가 종교계를 존중해 예배를 강제가 아닌 부탁으로 자제를 시키고 있는데 유독 개신교 교회 중 많은 교회가 독단적으로 예배를 강행하고 있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의 심각성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교회가 솔선수범하고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하는데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는 게 참담하다"며 "예배나 미사, 불교 예불 등이 종교단체에서 중요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게 교회의 정체성이 무너지는 것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왜곡된 신학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경 말씀에 '모이기를 힘쓰라'라고 하지만, 그것에 반대로 성경에는 '나는 제사를 원치 않고 긍휼을 원한다', '의와 공평을 행하는 것이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 하나님은 기뻐하신다'란 말씀이 더 많다"며 "그런데 이렇게 집단적 예배를 강조해서 한국 교회가 성장하다 보니 정작 예배의 본질이나 성도들이 정의로운 삶을 신앙에 맞게 살아가는 걸 잃어버리게 한다는 걸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들여다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 대해서는 "(은혜의강 교회는)어려우신 분이나 환자, 심신이 힘든 분들이 신앙으로 또는 기도로 안수를 고친다는 소문이 있는 교회"라며 "신앙에서 필요한 영역이기는 하나 이 세계에 몰두하다 보면 상식적인 수준이 무너지게 되고, 오히려 치유를 받으러 오신 분들이 좌절감과 절망감에 모든 걸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은혜의강 교회는 지난 8일 정부와 경기도의 종교집회 자제 요청에도 예배를 강행하다 목사 부부를 포함한 신도 49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와 더불어 신도의 아들과 접촉 주민 등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은혜의강 교회 관련 확진자는 51명으로 집계됐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