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삼성 초격차..초고속 모바일 낸드 첫 양산

황순민 2020. 3. 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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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안 낸드플래시공장 가동
코로나에도 공격경영 계획대로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속도의 스마트폰용 메모리(저장장치)를 개발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기술 초격차를 확대하면서 강점을 가진 메모리 분야에서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메모리 제품인 '512GB(기가바이트) eUFS(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 3.1'을 세계 최초로 본격 양산했다고 17일 밝혔다. '512GB eUFS 3.1'은 스토리지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속도인 연속 쓰기 속도가 초당 1200MB로 기존 제품(3.0) 대비 3배가량 빠른 것이 특징이다. 영화 1편을 약 4초 만에 저장할 수 있는 속도다. 데이터 처리 속도에서 SATA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탑재한 PC보다 2배 이상, UHS-I 마이크로SD 카드보다 10배 이상 빠른 기술 진보를 이뤄낸 것이다. 제품의 연속 읽기 속도(스토리지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불러오는 속도)는 초당 2100MB로 최고 수준을 유지했고, 임의 읽기·쓰기 속도(스토리지 메모리와 기기 간 초당 데이터 입출력 횟수)도 기존보다 빨라졌다. 100GB의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옮길 때 기존 eUFS 3.0 메모리로는 4분 이상이 걸리지만, eUFS 3.1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약 1분30초면 충분하다. 8K 초고화질 영상이나 수백 장의 고용량 사진도 빠르게 저장할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도 울트라 슬림 노트북컴퓨터 수준 편의성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512GB, 256GB, 128GB 세 가지 용량으로 구성된 'eUFS 3.1' 제품 라인업으로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모리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올해 모바일 제조사들이 요구하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신공정 도입에 속도를 내 낸드플래시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확산에도 기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중국 시안 신규 라인 가동에 돌입하며 시장 우려를 불식시켰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캠퍼스 P1 라인에서 생산 중인 5세대 V낸드의 6세대 V낸드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시안 2라인(X2)에서도 5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하이엔드 스마트폰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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