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팔아 현금" 금값 떨어진다..'불황기 선호' 옛말

정다은 기자 2020. 3.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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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현금화하는 데 오래 걸려"

<앵커>

주식 떨어지고 환율은 오르고 이렇게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던 것이 바로 금입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라서 이런 위기 때는 항상 금값이 오르고는 했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금값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그 배경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금 거래소입니다.

금값을 문의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열흘 전, 보름 전보다 많이 떨어졌네… 난 골드바 비싸게 샀는데….]

지난달 1그램당 6만 5천 원까지 치솟았던 금값은 3주 만에 5만 9천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금이라도 내다 팔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금 판매 손님 : 정규직이 아니라서 (코로나19 이후) 월급도 많이 줄었고, 당장 현금이 필요한데….]

금을 팔아 현금화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금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한국금거래소의 올해 누적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는 1천493건, 매입은 1만 7천248건 증가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최근 몇 주 새 부쩍 늘었습니다.

[박광철/한국금거래소 영등포지점 관리자 : 지금 장사가 안되거든요, 월세를 내야 하는데 아니면 무슨 제품을 사 와야 하는데 돈이 안 돈다든지… 돈 빌리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금들을 많이 팔아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경제가 불안하면 값이 오르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김용구/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 채권이든 금이든 안전자산으로서 가치는 유효하지만 현금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자산들이기 때문에 달러화라든지 화폐자금 쪽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실물경제에 주는 타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한승민) 

▶ 기름값 떨어졌지만…소비 줄며 모든 업종 '울상'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702875 ]

정다은 기자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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