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황-한 갈등, 위성정당 '먹튀' 시나리오 예상했다"

CBS 시사자키 제작진 2020. 3. 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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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위성정당.. 합당 후에도 부정적
위성정당 '먹튀' 제어 가능? 연합정당 고민
공수처장 임명 건.. 위성정당 지속 할 수도
양쪽에서 안철수 대표 끌어들이려는 시도
안철수 총선 이후 상당히 '큰 공간' 열릴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3월 17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 정관용> 미래통합당의 자매정당이라고 불리워지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순번이 어제 오후 늦게 공개가 됐는데 미래통합당에서 여러 차례 영입인사 발표 이런 행사까지 해서 대접을 해 줬던 인사들이 모조리 20번 이후로 쭉 배치가 돼서 지금 미래통합당이 발칵 뒤집혔다 이러네요.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 연결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 이준석>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어제 명단 딱 보고 첫 느낌이 어땠어요?

◆ 이준석> 저는 그런데 사실 영입 절차가 있은 뒤에 합당을 했기 때문에 그 영입되신 인사분들이 어떤 개연성으로 어떤 것들 때문에 영입됐는지 저도 잘 파악이 안 됐었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앞에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언급했던 미래를 지향한 공천이라는 표현 자체가 저는 이 개별 인사들에 대해서 이분들이 왜 미래를 지향하는 선정에 대해서는 앞으로 공병호 위원장과 미래한국당 측에서 설명할 것이 많을 것 같다 이런 생각합니다.

◇ 정관용> 한 명, 한 명 개별 인사에 대한 논의도 할 수 있겠으나 중요한 건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만든 것 아니에요? 맞지 않나요?

◆ 이준석> 사실상 일부 의원들이 가서 만든 당이니까 사실상 비슷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유전자가 같은데 기존의 미래통합당 시절에 언론에 대대적으로 이분이분들이 우리 총선을 대비해서 우리 당으로 함께하십니다, 박수 쳐주세요 했던 분들을 전부 당선권 바깥의 21번 이후로 쭉 빼면 도의적으로 괜찮은 겁니까?

◆ 이준석> 도의적인 표현을 쓰기에는 정당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다만 저는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성정당 시도에 대해서 합당하기 전에도 합당한 이후에도 굉장히 부정적이었어요.

첫째는 원칙론적인 부분이고 둘째는 바로 지금 같은 시나리오. 결국에는 위성정당이라고 하지만 속된 말로 먹고 튀면 어떻게 할 것이냐. 우리 먹튀라고 하죠. 그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어가 가능하냐는 측면에서 저는 이렇게 표현하자면 한선교 대표께서 예전에 안철수 대표와 합당 협상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합당을 하면 내가 대표직도 넘겨줄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게 얼마나 기존에 미래한국당에 대한 개념을 깨는 발언이냐면 어제도 한선교 대표는 재확인을 했어요. 총선이 끝나면 즉각 합당을 하겠다. 그러니까 안심해라 이런 취지로 말씀하신 거거든요. 그런데 뒤집어 말하면 며칠 전에 당대표를 넘겨줄 수 있다 이런 말을 했어요, 안철수 대표와 합당하면. 그 말은 당대표를 넘겨서 안철수 대표가 만약 단일대표가 되게 되면 한선교 대표가 했던 모든 언약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사실상 효능을 잃는 거거든요.

◇ 정관용> 깨질 수 있죠.

◆ 이준석> 그렇기 때문에 이건 미래한국당의 현재의 고민 그리고 저는 방금 전에도 윤태곤 실장이 언급했지만 연합정당의 고민이 곧 될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한선교 대표가 지금 먹고 튀는 거예요?

◆ 이준석> 제가 이렇게 표현할게요. 지금은 저렇게 말씀하시지만 선거가 지난 다음에는 바로 어떤 국면이 펼쳐지냐 하면 공수처장을 임명하는 국면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이 좀 지켜보셔야 될 게 공수처장을 그때 임명하는 기준을 저희가 잡을 때 국회 내 여당과 야당이 어쨌든 추천을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야당으로 분류되는 당이 지금 미래통합당이 교섭단체가 되겠죠, 다음 선거에서, 이번 선거에서.

그리고 세 번째 교섭단체가 중요해집니다. 그게 과연 비례연합정당이냐 아니면 미래한국당이냐가 굉장히 중요해질 겁니다. 여당 2명, 야당 2명의 추천권이 있기 때문에 야당 중에 하나는 미래통합당이 될 것이 확실하고 그것을 미래한국당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공수처장을 실질적으로 어느 쪽으로 임명하는지가 결판나는 거거든요. 그래서 한선교 대표가 곧 합당하겠다는 것과 다르게 선거가 끝나고 나면 합당 안 하고 별개 정당 상태를 상당한 기간 동안 지속할 당위성이 생기게 됩니다, 공수처 때문에.

그다음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한 다음에 안철수 대표 쪽 사람들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 몇 석이 될지 모르겠지만 끌어들이고 지금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분들이 줄을 잇지 않습니까? 그분들 중에 당선된 분들이 미래통합당에 문호가 열리지 않으면 미래한국당으로 가려고 할 겁니다. 그러다 보면 생각보다 그 규모가 커지게 될 수 있다 이런 건데 원래 규모가 커지면 다른 생각이 들 수 있겠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이준석 최고위원이 설명한 공수처장을 이쪽이 추천해서 장악하고 등등으로 시나리오를 보면 미래통합당도 그렇게 되는 게 꼭 나쁜 것도 아니네요.

◆ 이준석> 나쁘다기보다는 이게 제가 굳이 표현하자면 이번에 통합추진위원회부터 해서 사실 공천관리위원장께서도 그렇고 황교안 대표가 사실 많은 분들에게 전권을 위임한 상태였는데 그분들이 계속 외친 이름이 하나가 있습니다.

◇ 정관용> 뭐죠?

◆ 이준석> 안철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따지고 보면 황교안 대표께서도 요즘에 그런 걸 인식하시는 것 같은데 이번 어쨌든 통합 과정에서 상당히 약진한 그룹이 어디냐면 안철수계입니다.

잘 보시면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님들이 물론 셀프제명 파동은 있긴 했지만 미래통합당에서 상당수가 공천을 받았고요. 그리고 지금 한선교 대표 같은 경우에는 안철수 대표 쪽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이런 것들로 봤을 때 저는 범보수진영으로 안철수 대표를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결국은 미래한국당 시도와 겹쳐서 안철수 대표에게 총선 이후에 상당히 큰 공간이 열리게 됐다 이런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것까지 포함해서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세게 맞은 거지만 범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놓을 수 있는 카드를 한선교 대표가 앞에서 놓고 있는 거 아니에요.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준석> 저는 그래서 그게 이제 집단적 사고인지 아니면 한선교 대표의 어쨌든 정치를 오래하셨으니까 감각인지 모르겠지만 그 방향성이라는 개연성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보고요.

다만 황교안 대표와 이게 조율되었거나 상의되었던 것인지 아니면 사전에 합의가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는 제가 황교안 대표와 같이 일을 한 지가 한 달 정도 됐으니까 그전까지 사정은 잘 모르겠고 지금까지는 사전에 양해된 것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뒤통수 맞은 건 맞죠?

◆ 이준석> 그렇게까지 표현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간 좀 예상치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미래한국당은 내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서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의를 요청하는데 전체명단의 재의를 요청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한 5명이 안 되는 몇몇 사람 재의만 요청한다 이 정도 입장이네요.

◆ 이준석> 사실 그 정도로 했을 때 결국에는 그 재의의 요체가 아까 후순위 명단에 있는 분들 중에서 미래통합당에 영입되었던 인재들이 어느 정도 당선 안정권에 배치되는지가 문제가 될 텐데요. 저는 사실 어떤 식으로 결과가 나오더라도 직접 영입작업에서 황교안 대표나 염동열 인재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닐까 그래서 이 갈등 상황은 지속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다 보니까 황교안 대표가 미래통합당에서 따로 비례대표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말을 했는데 이건 또 뭡니까?

◆ 이준석> 뭐 지금 머리가 복잡하시겠죠. 그런데 그게 지금 현실화 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 사실 지금까지 이 전략으로 4~5개월 동안 밀고 나갔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지금까지 보수진영 유권자들에게 상당히 각인시켜놓은 상태에서 사실 동반 출마를 해서 양쪽당에서 예를 들어 편의상 5:5로 득표를 가른다고 했을 때 실제 미래한국당 없이 그냥 미래통합당이 다 내는 것에 대해서 호사가들이 4석 정도가 추가된다고 하거든요. 4석 정도의 추가를 위해 어떤 비난도 감수하고 진행했다 보기에는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닙니다, 그것은.

◇ 정관용> 그러니까 양쪽 미래통합당도 미래한국당도 비례후보 내는 것은 어렵다 이거죠, 한마디로?

◆ 이준석>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황교안 대표가 그 말은 한 것은 다른 수가 없다는 거 아니에요.

◆ 이준석> 저는 그런데 미래한국당이라고 해서 본인들이 얻을 수 있는 득표력이라고 하는 원천 자체가 사실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에서 나오는 것일 텐데 전적으로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이 옮겨가는 득표인데 그것에 대해서 황교안 대표가 저렇게까지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 속에서 공병호 위원장이 아무리 독립성을 주장한다 하더라도 저는 지금 원안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판단을 합니다.

◇ 정관용> 그래도 얼만큼 달라지느냐 거기에 달려 있겠는데 좌우간 황교안 대 한선교는 상당히 복잡미묘하네요. 알겠습니다.

◆ 이준석> 미래한국당 명단에 보면 미래통합당에서 영입했어도 괜찮을 것 같은 인사다 하는 분들도 앞에 있기 때문에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이준석 최고위원 고맙습니다.

◆ 이준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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