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막는 대신 자국민 출국금지 택한 호주.."전국민 6개월 해외여행 금지"

구정은 선임기자 2020. 3. 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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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18일 캔버라의 의사당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추가조치들을 발표한 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캔버라 | EPA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들이 코로나19를 막겠다며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시키고 있는 반면, 호주 정부는 자국민들의 출국을 막는 길을 택했다.

호주 정부가 18일부터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국민들의 출국을 전면 금지했다고 a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을 향해 “해외 여행을 하지 말라”며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의 여행금지령을 내렸다. 여행금지대상은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다. 모리슨 총리는 “1차 세계대전 이래 이런 사태는 처음”이라면서 “분명하게 말하는데, 외국에 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최소 6개월은 이런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또 500명 이상 실외 집회를 금지시킨 데 이어 100명 이상이 ‘필수적인 이유’ 없이 실내에서 모이는 것을 막기로 했다. 입원중이거나 요양소에 있는 고령자 가족의 면담 기준도 만들었다. 사실상 임종이 가까운 단계에 이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시설 측이 강력한 지침에 따라 가족과 친지의 면회를 허용할 수 있게 했다. 병원·의료시설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다만 개학이 미뤄지고 휴교가 연장된 한국 등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학교 수업은 진행하기로 했다. 학교 문을 닫으면 보건의료인력이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리슨 총리는 또 시민들에게 사재기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감염증 공포가 퍼지면서 시드니 등 곳곳에서 사재기가 벌어지고 상점 선반들이 텅 비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호주에서는 이날까지 450여명이 확진을 받았고 5명이 숨졌다. 초기 감염자들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사람들과 일본 요코하마 항구에서 발이 묶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들이었다. 이후 유럽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유럽을 방문하고 온 이들에게서 잇달아 감염이 확인됐다.

구정은 선임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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