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벼랑끝 전술?.."불발→제2비례당 창당 돌입"

박종진 , 김상준 기자 2020. 3. 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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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 공관위원장실에서 열린 제2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눈후 나서고 있다. 2020.3.5/뉴스1


미래한국당 비례 공천 논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빠르면 18일 '제2의 비례 정당' 창당 여부 등을 결단한다.

총선 일정이 촉박한 만큼 '미래한국당의 반란'이 빨리 정리되지 않으면 곧바로 대안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래한국당 내 조율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4.15 총선을 코앞에 두고 내부 갈등에 직면한 보수야권이 벼랑끝 협상에 들어갔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의원회관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기로 했지만 돌연 연기했다. 최고위 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안의 재심의 요구 등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협의가 되지 않았다.

대신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비공개 회동을 이어갔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조훈현 사무총장, 김성찬·정운천·이종명 최고위원 등이다. 5명의 의원들은 모두 통합당에서 건너왔다.

이들은 공병호 당 공관위원장의 보고를 받고 후보 명단과 순번의 적절성 등을 논의했다.

원칙적으로 한 대표는 통합당 측 인사들을 대거 배제한 공관위의 공천이 특별대우 없이 객관적으로 했을 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논란이 있는 일부 후보에 대해서는 공관위에 재심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전면적인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당선권(18번 안팎) 내에 통합당 영입 인재들이 사실상 전멸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많은 변화 생길 듯"…'미래한국당의 반란' 봉합 가능성
격론 끝에 입장 차이는 상당 부분 좁혀졌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기존 안에서) 많은 변화의 공간이 생길 것 같다"며 "공 위원장이 미래와 젊은세대 중심으로 (공천) 했는데 거기에 득표 경쟁력을 포함해야 공천 가치가 생길 수 있으니 그 방향에서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공 위원장이) 갈등을 좀 봉합하고 자신의 신념도 유지하면서 전반적인 것을 보완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진 것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관위 안을 흔드는 것을 완강하게 반대했던 공 위원장의 태도에 변화가 있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는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당선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윤 전 관장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 등이 공들여 영입했지만 정작 미래한국당 비례공천 후보 명단에서는 당선권 밖인 21번에 배정돼 통합당 측에 충격을 줬다.

정 최고위원은 윤 전 관장이 당선권에 들어갈 확률을 묻자 "당연히 올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당사에서 공식 최고위를 소집하고 관련 논의를 마무리 짓는다. 순조롭게 협의가 돼 최고위에서 재심의 결정이 내려지면 공관위는 이를 다시 심사해야 한다. 다만 공관위가 2/3 이상 찬성으로 재의결한 안은 최고위가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애초 정치적 해법에 무게가 실렸던 만큼 논란이 해소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조율이 이뤄질 경우 한 대표와 공 위원장으로서도 '독립적'으로 심사해 넣었던 인사들 중 적지 않은 숫자를 국회에 입성시킬 수 있는 소득을 얻게 된다. 처음부터 통합당과 '합의'된 리스트를 만들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예비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 앞에서 광화문 교통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0.3.17/뉴스1

조정 불발되면 황교안, 빠른 결단내릴듯…"제2의 비례정당 창당 돌입"
그러나 만약 협의가 불발되거나 공관위가 재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 안과 별반 차이가 없는 상태로 재의결한다면 상황은 돌변한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까지 미래한국당의 공천 안 처리를 지켜본 뒤 기존 안이 수정되지 않으면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는 방법도 있지만 의석수 손실이 커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제2의 비례정당 창당 작업에 나서는 안이 유력하다. 후보등록 마감(이달 27일)까지는 9일 남았다.

정당등록절차, 창당작업과 동시에 공관위를 출범 시키고 후보 신청을 받은 뒤 심사와 선거인단 투표 등의 과정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면 가능하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일정이 빠듯하긴 하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미래한국당 내에서 정리되지 않으면 새 비례정당 창당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잡음이 길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신속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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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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