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식 조롱?.. '워크맨' 해명에도 분위기 냉랭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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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명을 돌파했던 웹예능 '워크맨' 유튜브 구독자가 18일 기준 381만명으로 줄었다.
약 20만명이 일주일 사이에 구독을 취소한 것이다.
당초 "몰랐지만 실수는 인정하겠다"며 해명을 내놨던 제작진은 구독자 이탈이 가속하자 구체적인 반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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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명을 돌파했던 웹예능 ‘워크맨’ 유튜브 구독자가 18일 기준 381만명으로 줄었다. 약 20만명이 일주일 사이에 구독을 취소한 것이다. 배경에는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의혹이 있다. 일베 발(發) 단어가 자막으로 등장하자 비판이 밀려왔다. 당초 “몰랐지만 실수는 인정하겠다”며 해명을 내놨던 제작진은 구독자 이탈이 가속하자 구체적인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등돌린 팬들의 마음은 좀체 풀리지 않고 있다. 여전히 구독자는 떠나는 중이다.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 ‘워크맨’의 고동완 PD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특정 극우 사이트를 비롯해 어떠한 커뮤니티 활동도 한 적 없다”며 “개인 접속 기록 서버에 대한 검증도 수용할 의향이 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형사고소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워크맨’ 42회 ‘부업’ 편에서 출연자는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인 피자 상자 접기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상자가 18개 남았을 때 화면에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이 떴다. ‘노무’는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의미로, 여러 번 논란이 됐던 단어다.
시청자는 비판을 쏟아냈다. 제작진은 다음날 “특정 커뮤니티 용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해명이 나오자 의문이 더해졌다. ‘워크맨’은 가장 빠르게 온라인상 유행을 따라잡는 프로그램으로, 커뮤니티 신조어나 밈(Meme, 화제되는 말을 재포스팅 한 게시물)을 활용하면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따라서 일베 용어를 모를 정도로 제작진이 온라인 문화에 둔감할 리 없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비슷한 논란이 처음인 것도 아니다. 지난해 출연자가 통화하는 장면에 ‘노알람’이라는 자막이 떴다.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쓰는 ‘노알라’와 비슷했다. ‘다깨워슨’이라는 자막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도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N20’ 이미지 대신 일베용 ‘NO2’라는 이미지를 사용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시청자가 구독을 취소하는 심리에는 윤리적인 이유가 있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의 발달로 표현의 자유가 한층 보장받고 있지만, 그만큼 시청자 윤리의식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한 예능 관계자는 “심의 규정 밖에 있는 영상물이 많아지고, 접할 수 있는 콘텐츠도 홍수를 이루지만 시청자의 보는 눈은 더 높아졌다”며 “가치를 판단하는 윤리적 기준이 올라가 프로그램의 질을 꼼꼼하게 따진다”고 분석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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