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0명' 미얀마, 비결은 현금 사용과 식습관?

박병진 기자 입력 2020. 3. 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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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과 약 2200㎞의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여태까지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은 나라가 있다.

◇ "현금 사용·식습관이 코로나19 확산 억제?" :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철통방역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미얀마 정부는 납득이 가는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가 코로나19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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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의 거리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과 약 2200㎞의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여태까지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은 나라가 있다. 인구 5400만명의 미얀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이유로 현금 사용과 식습관 등 비과학적인 이유를 제시하고 있어 '방역 모범사례'라고 평가하기에는 의구심이 든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에 따르면 미얀마는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코로나19 무풍지대'로 남아있다. 반면 인접국인 태국과 방글라데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각각 177명과 10명에 이른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도 지난 16일 TV 연설에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공언했다.

지폐. © AFP=뉴스1

◇ "현금 사용·식습관이 코로나19 확산 억제?" :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철통방역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미얀마 정부는 납득이 가는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조 테이 미얀마 정부 대변인은 자국민의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코로나19를 차단하고 있다고 밝혀 정부가 이 전염병의 위험성을 경시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조 테이 대변인은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질병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 측은 오히려 "코로나19가 며칠간 지폐 표면에 남아있을 수 있다"며 가능한 한 온라인 송금 등 비접촉 지불방법을 이용하라고 밝힌 바 있다.

WHO는 침방울이나 환자와의 직접 접촉뿐 아니라 오염된 물건을 통해서도 코로나19가 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돈은 여러 사람의 손을 타면서 온갖 종류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특히 잘 오염된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우려로 청정국가인 미얀마 양곤의 슈퍼마켓에 식료품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현대적 기술 없는 미얀마, 바이러스 진단 능력 떨어져" : 국제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이와 같은 미얀마 정부의 '무책임한 발언'이 "잘못된 안전의식을 국민에게 심어줄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얀마 정부가 코로나19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미얀마 만달레이 종합병원의 외과의사인 아웅 아웅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는 바이러스가 이곳에 존재하는지 확인할 만한 현대적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직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숨은 감염자'들이 산재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조 테이 대변인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한 회의론을 인정하면서도 통계는 정확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미얀마에는 현재 10명의 코로나19 의심환자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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