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 환자들 '병원 탈출', 이유를 보여주는 사진

임소연 기자 2020. 3. 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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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국경까지 닫는 와중에 인도인들은 정부와 공중보건 시스템을 불신해 격리병동에서 도망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TOI)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술락샤나 난디 국가합동보건센터 위원은 "이런 상태라면 이탈리아처럼 코로나19가 번져 인도를 강타하고 공공병원이 포화에 이르렀을 때 전례 없는 재앙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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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코로나19 격리병동/사진=AFP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국경까지 닫는 와중에 인도인들은 정부와 공중보건 시스템을 불신해 격리병동에서 도망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TOI)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17일(현지시간) 이들 외신에 따르면 인도 내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진료하는 격리병동에서 환자들이 탈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뭄바이에서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환자 11명이 진료를 받던 도중 몰래 도망쳐 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14일에도 나그푸르 지역 병원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 4명이 도망쳤다.

TOI는 잇단 ‘병원 탈출’ 이유로 비위생적인 의료시설 상태와 보건 개념을 지적했다. 최근 유럽에서 돌아와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던 우타르프라데시 거주 남성은 신문에 “화장실의 비위생적인 상태를 본 뒤 여기에 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캡쳐


뭄바이에 사는 안킷 굽타씨도 지역 병원 내부를 찍은 사진과 함께 “내 친구가 이 병원에서 10명의 다른 환자와 진료받고 있다”면서 “이런 지저분한 환경과 부주의한 의료진의 위생 개념으로는 유행병을 막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런 이유로 일부 인도인들이 사설 병원에서 치료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치료비를 낼 여력이 되는 사람들은 지저분한 공공병원이 아니라 개별적인 진료를 선호한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사설 병원은 병상과 의료진이 부족해 공공병원으로 밀려나는 현실이라고 신문은 꼬집었다.

인도의 공중보건 체계는 취약하기로 세계에서 손꼽힌다. 인도는 국내총생산(GDP)의 1.28%만을 공중보건에 투자한다. 세계은행(WB) 추산에 따르면 인도보다 GDP 수준이 낮은 방글라데시와 네팔 등보다도 공중보건 인프라가 후진적이다.

술락샤나 난디 국가합동보건센터 위원은 “이런 상태라면 이탈리아처럼 코로나19가 번져 인도를 강타하고 공공병원이 포화에 이르렀을 때 전례 없는 재앙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 분뇨를 마시는 인도인들/사진=AFP 영상 캡쳐


부족한 공중보건 인프라에 더해 부족한 위생 개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인도에선 소 분뇨에 몸을 담가 목욕하거나 이를 마시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나돌고 있다.

인도 보건당국은 검역을 피해 병원에서 도망치는 사람들을 엄벌하겠다고 했다. 우타르프라데시 경찰은 전염병법(EDA)에 따라 병원에서 도망친 남성을 체포했다. 법원 판결에 따라 최대 징역 2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라제쉬 토프 마하라슈트라주 보건장관은 “매우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책임감 있게 행동해 다른 시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며 “정부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엄격하게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인구가 1억3000만 명에 달하는 마하라슈트라주는 확진자 38명과 첫 사망자도 나오는 등 인도에서 확산세가 가장 심각하다.

인도의 인구 밀도는 1㎢(평방킬로미터)당 420명으로, 중국(148명)보다 높다. 한 번 코로나19가 유행하면 빠르게 번질 우려가 큰 탓에 보건당국은 검역 비상이 걸렸다.

이달 2일 인도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18일까지 확진자는 142명으로 늘었고 사망 사례도 3건 발생했다.

전국적 확산을 우려한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13일 국경을 폐쇄하고 유럽에서 출발하는 자국민의 입국도 금지했다. 또 일부 주에서는 학교와 공공장소 등을 폐쇄하고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 타지마할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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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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