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공천갈등 '수습국면'..비례 '당선권' 조정 폭이 관건

조민정 2020. 3. 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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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당선권 5명 이상' 교체 요구.."공병호, 많은 변화 있었다"
통합당, 전면 재검토·자체공천 카드 꺼내들고 압박
휴식 갖는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3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계속된 공천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면접에서 휴식시간 동안 잠시 밖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방현덕 류미나 기자 =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통합당 사이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 둘러싼 갈등이 일단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오후 2시께부터 4시간 가까이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지난 16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가 비례대표 후보 중 당선권(20번) 내 5명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재의를 요구한 데 대한 후속 조치이다.

최고위의 재의 요구는 애초 발표한 비례후보 명단에 대해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모(母) 정당'인 통합당의 강력한 반발 이후 이뤄졌다. 통합당은 자당 영입 인재 대다수가 배제된 비례후보 명단이 발표되자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의 천하의 배신", "한선교의 쿠데타" 등의 반응이 나왔다.

앞서 발표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 명단에는 당선권에 통합당의 영입 인재가 단 1명(정선미 변호사·17번)만 포함됐다. '비례대표 1번'으로 거론되던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당선이 불투명한 21번을 받았다. 이외 통합당 영입 인재 대부분이 20번대나 순위 계승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미래한국당 공관위 논의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공천의 키를 쥔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이날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스스로 "난 아주 유연한 편"이라며 부적격 사유가 명확한 후보의 교체 및 일부 후보의 순번 수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최고위의 요구가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병호 위원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공천 변경 요구에 "공당이 동아리냐", "결과를 부정하고 싶다면 날 자르고 다시 공관위를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지만, 하루 사이 "부적격 사유가 확실한 분들은 최고위 (재의 요구)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한층 전향적으로 태도가 바뀌었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5명 이상을 재심할 수 있도록 (의결했다). 20번 안에서 5명이 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후보 교체 요구에 대한 공 위원장의 반응을 묻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공관위와) 비공식적으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며 기존 명단의 대폭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고위원회의 마친 정운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미래한국당 정운천 최고위원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후 이동하고 있다. 2020.3.18 yatoya@yna.co.kr

다만 대폭적인 교체·수정이 이뤄질 경우 기존 공관위의 결정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고 기존 명단에 있다가 탈락하거나 후순위로 밀린 후보들이 크게 반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관위가 당 최고위의 요구를 따라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통합당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교체·수정을 하는지는 이번 갈등의 봉합 여부를 가르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을 향해 강력한 명단 수정 압박을 가했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래한국당의 공천을 "통합당 자체를 무시하는 공천", "사천의 위험" 등을 거론하며 작심 비판한 뒤 "총선 승리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부의 갈등을 표출 시켜 총선의 승리에 저해가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필요하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공천자를 조정해 해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 파열음이 계속 나면 이 공천 심사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안에 대해서도 통합당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특히 통합당은 수정된 비례후보 명단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래한국당을 아예 위성정당에서 배제하는 특단의 방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이 자체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거나, 아직 후보자 등록까지 시간이 남은 점을 고려해 새로운 위성정당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황교안 대표도 전날 자신의 출마지인 종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방안에 대해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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