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소외받는 '감염 우려' 비정규직
[KBS 부산]
[앵커]
많은 사람이 오가는 지하철 청소 노동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마스크가 꼭 필요한 데요,
하지만 부산교통공사의 협력업체 소속 청소 노동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에도 어긋납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역사에서 하루 8시간씩 일하는 청소 노동자입니다.
역사 곳곳을 소독하고 손잡이를 닦는 등 방역 업무까지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노동자는 어렵게 구한 천 마스크를 일주일 넘게 쓰고 있습니다.
[지하철 청소 노동자/음성변조 : "고객들의 토사물이라든지 화장실, 엘리베이터 닫힌 공간에서 이런 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런 독한 약을 쓰며 일을 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마스크 하나 제대로 공급하지 않고."]
원청 업체인 부산교통공사가 비정규직에게도 1인당 11장의 마스크를 주겠다고 시에 보고는 해놓고 청소 노동자에게는 이보다 훨씬 적은 개수를 지급했습니다.
반면 사무실 근무자를 포함해 교통공사 정규직원들은 13장씩 마스크를 받았습니다.
[황귀순/부산교통공사 서비스지부장 : "자기들이 써야 한다 이러고. 일인당 한개씩 주는데도 있고 세개 씩 주는데도 있고, 그런식으로 다 틀리게 지급이 된거죠. 아예 못받는데도 있고."]
부산교통공사는 청소 노동자들이 소속된 협력업체 탓으로 돌립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우리대로 구하고 협력업체는 협력업체대로 구했는데, 업체가 사실은 구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많이 못 구한거죠."]
고용노동부 코로나19 대응 지침입니다.
원청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파견직 노동자에게도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게 지원하고, 특히 소독 업무자에겐 반드시 위생용품을 지급하라고 했습니다.
부산시설관리공단 등 부산의 다른 공공기관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더라도 민원 업무를 보는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우선 배부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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