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조 쏟아붓는 삼성의 자신감..비메모리 1위 승부수

이연춘 2020. 3. 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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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어떤 돌발상황도 기술 초격차로 극복"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133조원)와 QD디스플레이(13조원)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 계획을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공언한 시스템반도체 공격투자 등 사업 확장 의지도 재확인했다.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분야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게 이 부회장의 포부이다. 시스템반도체는 당장 5G(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반도체와 스마트폰, 소비자 가전 등 전분야에서 시장 선도 지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이달 18일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DS부문장)가 투자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어떠한 환경변화에서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AI 전용 반도체, 폴더블 폰 등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와 퀀텀닷(QD) 디스플레이와 같은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 반도체 공장 클린룸

김 부회장은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부회장은 "메모리 업계는 공정 전환 중심의 투자가 진행돼 전년 대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로 신성장 시장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파운드리 부문에서 괄목할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부회장은 파운드리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경쟁에 "파운드리 사업은 첨단 로직에서 결정되는데, 이런 측면에서 대만 회사에 비해 뒤지지 않고 있고 실제 최근에 많은 고객이 저희 쪽으로 오고 있다"고 답했다. 5나노 양산과 4·3나노 적기 개발 등 미세 공정에서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부회장은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등 책임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활동에 이어 지난달에도 화성사업장 EUV(극자외선)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찾았다.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행보에 보폭을 넓힌 행보고 읽힌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80% 정도가 메모리 분야에서 나온다. 메모리 분야는 수요와 공급변화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게 되는데 비전2030은 이런 체질을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통해 안정적으로 바꾸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현재 파운드리 업체중 7나노 이하 미세 공정 기술은 삼성전자와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만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EUV를 선제도입한 것은 삼성전자다. TSMC는 지난해부터 EUV 공정을 이용한 5나노, 3나노 반도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까지 3나노 칩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초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경제계의 코로나19 대응 간담회에서 "위기는 항상 있었고 극복할 수 있다"며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다.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 한국이 비메모리까지 포함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이 부회장의 행보에 무게감을 실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반도체 점유율은 2018년 기준 24%에서 최대 31%까지 뛰어올라 미국 점유율(30%)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메모리 수요 증가가 한국 점유율 확대를 이끌 것"며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강력한 드라이브도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머지않아 미국 반도체 기업은 기술적 우위를 누리지 못하게 될 것으로 추가적인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역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삼성전자가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코로나19 발병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이전의 침체기에서 회복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제조 시설이 고도로 자동화돼 있어 다른 제조업체보다 노동력 부족과 인력 이동 제한의 영향이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연춘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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