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는 속타는데..세종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외면

한종수 기자 2020. 3. 19. 12: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대응 컨트롤타워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김강립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자가격리 신세가 됐다.

만약 문성혁 장관이나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이라도 나면 행정 기능 마비,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 위기론까지 번질 수 있어 초조해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종청사 무더기 확진에 장·차관 격리 신세까지
회식·격리지침 위반 드러나 정총리 이례적 질타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DB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코로나19 대응 컨트롤타워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김강립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자가격리 신세가 됐다. 중대본 주요 간부 7명도 보건당국으로부터 격리 통보를 받아 국가 방역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과 닷새 전 정부 주최의 한 간담회에서 만났다. 정부가 수도권에 있는 병원장들에게 코로나19 방역 관련 협조를 구하는 자리로 서울 중구의 한식당에서 비공개 오찬 간담회 형식으로 만남이 이뤄졌다.

이 시국에 영상회의 등 미대면 회의로 대체할 수도 있었는데 굳이 오찬을 겸하는 간담회를 마련했어야 옳았느냐는 일각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도 16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해수부 직원 28명이 코로나19에 무더기 감염되는 과정에서 접촉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해수부 직원들도 여러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확진 전에 단체로 회식한 사실이 알려졌고, 또 코로나19 유증상에 따라 검체 검사를 한 이후 식당, 편의점을 방문한 동선까지 공개되면서 거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보다 강화된 복무관리 지침에 따라 3교대식 유연근무 시행, 도시락으로 끼니 때우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관료들이 솔선수범해야 할 '사회적 거리두기'를 외면하고 있어서다.

가뜩이나 세종지역 전체 확진자 41명 중에 세종청사 공무원만 3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다보니 코로나19 확산에 속타는 지역사회에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공직자가 앞장서서 정부 정책과 규칙을 준수해야 국민 지지와 이해를 구할 수 있다"며 이를 문제 삼기도 했다.

정 총리는 "최근 해수부 확진자가 자가 격리 수칙을 지키지 않은 일이 발생했는데, 이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한 부처에 수십명 확진자가 나와 정부 신뢰를 깨는 일이 있었다"며 이례적으로 질타를 쏟아냈다.

해수부 공무원들의 집단 감염으로 정부세종청사는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만약 문성혁 장관이나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이라도 나면 행정 기능 마비,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 위기론까지 번질 수 있어 초조해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사회부처의 한 간부급 공무원은 "말그대로 미중유의 비상시국인 만큼 공직사회부터 솔선해 이 어려운 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라며 "코로나19 업무로 과로사한 지방정부 공무원들을 봐서라도 비상한 각오로 임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jep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