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위성정당' 길 택한 여..'연합정당' 협상판 왜 깨졌나(종합)

서혜림 2020. 3. 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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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정당 플랫폼 '복수' 되면서 논의 꼬여..민주·정개련, 소수정당 문제로 이견
민주 '시민을 위하여' 손잡고 개문발차에 갈등 폭발..정개련, 법적조치까지 거론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왼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이해찬 대표와 총선 불출마 의원들의 오찬이 열리는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잠시 방문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서혜림 이보배 기자 = 19일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사실상의 독자 비례대표 위성정당의 길을 택하면서 그간 민주당과 협상주체들간 그간 협상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애초 원외 소수정당인 녹색당, 미래당을 연합의 1차 대상으로 생각했다. 연합 '플랫폼'으로는 민주화운동 원로 등이 주축이 된 정치개혁연합과 친문(친문재인) 단체인 '시민을 위하여'가 거론됐다.

그러나 민주당이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해 신생 정당과 함께 연합을 구성하며 사실상 위성정당 창당 수순을 밟자 과정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연합정당 논의의 물꼬는 정개련이 텄지만 논의 흐름상 막판 배제된 모습이기 때문이다.

비례연합 논의가 급물살을 탄 때는 정개련이 민주당에 연합정당 창당 제안서를 제출한 지난달 말이었다.

비례대표용 정당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선을 긋던 민주당은 연합정당 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공식 논의에 착수했다. 그 뒤 이달 초 '시민을 위하여'도 정개련과 비슷한 구상의 연합정당 창당을 선언했다.

하지만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주체가 '복수'가 되면서 내부 논의는 복잡하게 흘러갔다.

우선 정개련은 '시민을 위하여'가 친문·친조국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함께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제기해왔고,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와 정개련의 플랫폼 통합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파트너'인 소수정당들과의 협상 방식에서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선거연합 관련 기자회견하는 정치개혁연합 정치개혁연합 하승수 집행위원장(왼쪽)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운현하늘빌딩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연합 취지 훼손에 대한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주당 쪽에서는 정개련이 소수정당의 참여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조건'들을 약속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주요 설득대상이었던 정의당에는 최대 15석의 의석을 약속하는가 하면, 녹색당에는 3석, 미래당에는 2석, 시민사회 몫으로는 4석 등을 배분하는 방안을 거론했다는 설도 나왔다.

민주당과의 상의는 없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개련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했다. 검찰 고발 등 사법조치를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참여 정당을 놓고도 민주당과 정개련의 의견은 갈렸다.

민주당의 경우 '불참' 방침을 정한 정의당 외에 녹색당, 미래당 정도를 연합 파트너로 상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명 역시 '민주녹색미래당'으로 하는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했었다.

하지만 정개련의 경우 이들 4개 정당 이외에도 민생당과 민중당 역시 연합의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특히 민중당 문제를 놓고 양측의 갈등이 심화했다고 한다.

정개련은 "민중당도 함께한다면 감사한 일 아닌가"라며 민중당의 참여를 거의 '상수'로 인식했지만, 민주당의 경우 "노선상 민중당까지 함께 갈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정개련이 지역조직을 민중당 인사 위주로 꾸려 민주당 내부의 우려가 컸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반면 민주당이 강압적 태도를 취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녹색당에 대해서는 성 소수자 비례대표 후보와 관련한 직·간접적인 압박을 가했다고 한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소수 정당이라고 해서 극우 정당, 극좌 정당 이런 데를 같이 하자고 할 수 없다"면서 "이념 문제라든가 성 소수자 문제라든가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의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민중당은 물론이고 녹색당 등에 사실상 부정적 기류를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시민을 위하여'로 플랫폼을 결정하면서 물밑 갈등은 '전면전'으로 비화했다.

정개련 측에서는 일찌감치 민주당이 '시민을 위하여'에 결합한다는 '결론'을 내부적으로 정해놓고, 민주화운동 원로와 시민단체 등을 '들러리' 세웠다고 주장 했다. 반면 민주당은 모두가 한 마당에서 통합하는 방안을 원했지만, 간극이 너무 컸다는 입장이다.

이날도 협상주체들간 싸움은 계속됐다.

'시민을 위하여'를 주도한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에 겪은 청년 정치인들은 기성 정치인들과 차이가 없었다"며 "약속을 뒤집고, 연락을 끊고 잠수 타고, 다시 상황이 불리하면 석고대죄하면서 다시 매달리기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녹색당 고은영 선거대책본부장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민주당이 너무 급작스럽게 (플랫폼을 정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합류하기를 원했다"며 "그 모습은 폭압적으로 보였다"고 꼬집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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