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물밀 듯' 보건소행..왜 찾나 했더니
[KBS 부산]
[앵커]
그동안 신분 노출을 꺼린 신천지 신도들이 이제 스스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와 "신천지 신도인데 검사 좀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규모 신천지 시설이 있는 부산 사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입니다.
최근 많게는 하루 20명의 신천지 신도가 찾습니다.
그런데 증상이 없는데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정해달라, 요청합니다.
[의료진/음성변조 : "신천지 신도, 위험하신 분들은 따로 연락을 드리고 있어요. 그 명단에 있는 분들만 저희가 (무료) 검사를 진행을 해드리고 있어서."]
[신천지 신도/음성변조 : "신천지 교인이라 말하면 검사된다고 하던데요?"]
심지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처럼 거짓 연기를 하는 경우도 잦다고 합니다.
[부산 사하보건소 관계자 : "최근 2, 3명씩 몰려서 오시거든요. '해열제를 먹고 왔다, 그래서 지금 열이 안 나는 거다', '또 어제부터 기침했는데 지금 기침 안 한다'면서 콜록콜록한다든가? 그런 식으로. (어쩌면 연기한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죠. 뻔하게 보이죠."]
왜 이런 일이 빚어질까?
신천지 총회본부가 지난 7일, 전국 각 지파에 내려보낸 특별 지시사항 공문입니다.
검사를 받지 않은 신도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예배가 정상화 되더라도 "출석할 수 없다"고 지시했습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지'가 필요한 신천지 신도들이 선별진료소를 잇따라 찾고 있는 것.
결과지가 '예배 출입증'인 셈입니다.
[동구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목이 간지럽다든가 이런 분(신천지 신도) 중에 검체 채취를 해서 음성 결과지를 받아가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현장 의료진들은 일반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16만 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하지만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선 '신천지 유증상자'라 밝히면 무료로 검사하는 것을 악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의료계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보건소에서) 검사를 진행하는 게 국비니까 한 건당 10만 원 이상의 세금이 나가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공공재 폐해가 생기질 않나…."]
보건소 선별진료소마다 예배 참석을 위해 '음성 판정'을 받으려는 신천지 신도의 때아닌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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