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문 여는 중소형 교회..'현장 예배' 포기 못 하는 이유는?

방인성 2020. 3.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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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방인성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인데도 여전히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들이 있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왜 교회 문을 잠시라도 닫을 수 없는지 신도들이 집에서나 또는 온라인을 통해서 예배를 드리면 안 되는 건지 나름대로 논란이 거듭되는데 교회개혁실천연대의 고문을 맡고 계신 방인성 목사가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성남 은혜의 강 교회라든가 몇몇 교회들에서 어느 정도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역시 모여서 예배한 것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건데 현직에 계신 목회자로서 이 모습을 보면서 느끼시는 심경이 어떠십니까?

[방인성]

많은 교회들이 사실 위기 극복에 동참을 하고 또 기부금을 걷어서 하고요. 마스크를 만들어서 어려움에 적극 동참을 하는 교회들이 70% 정도는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부 교회들이 이렇게 예배를 강행해서 전체 한국 교회가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게 되고 불안을 조성하는 것으로 비쳐서 정말 이것들 또한 한국 교회의 한 부분의 현실이죠. 정말 부끄럽고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고요.

무엇보다 솔선수범하는 천주교와 불교계에게도 종교단체로서 공동 선을 위해 함께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런 불안을 조성하는 개신교 모습에 저는 목사로서 정말 죄송하고 안타깝게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앵커]

가톨릭 쪽에서 나온 얘기도 정부의 강압에 의해서 중지하는 게 아니라 이것은 신도들의 안전,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교회가 책임을 다하는 거다, 이렇게 해석하기도 하는데 지금 개신교 쪽에서는 아직 반발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 그런 얘기도 합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싶지만 그럴 형편에 있는 교회들이 그렇게 많지도 않다. 또 교회에 함께 모이지 않으면 교회가 존립하기 어려운 힘든 교회들도 많다라고 하는데 이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겁니까?

[방인성]

예배를 강행하는 이유들은 좀 있을 겁니다. 어떤 교회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나 또 교인들이 필요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또는 제가 어떤 목회자로부터 들었는데 이렇게 몇 주간씩, 또 한 달씩 중단을 하다 보면 신앙생활이 나태해져서 교회를 이탈하게 돼서 작은 교회는 더더욱 힘들 것이다. 가장 힘든 것은 재정과 운영의 어려움. 특별히 작은 교회가 우리 나라에서는 70~80%를 차지하거든요. 이런 작은 교회들이 임대료나 또 목회자 생활비나 운영, 헌금이 걷히지 않으니까 매우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작은 교회들도 힘들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자영업자나 농민이나 소상공인, 서민은 더 힘듭니다. 이럴 때 우리 교회들이 이 어려움에 동참을 해서 창조적으로 위기극복에 나서면 좋겠는데 많은 작은 교회들도 이렇게 창조적으로 예배를 중단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위기극복을 하는 작은 교회들도 있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앵커]

몇몇 교회에서는 주일예배라고 하는 것은 구약시대부터 생명처럼 여겨온 가장 개신교에서 중요한 교리인데 이걸 포기한다는 것은 신앙에 대한 도전이다, 이렇게도 얘기를 하는데 진짜 그렇습니까?

[방인성]

글쎄요. 지금 이 시기는 항간에서는 세계 2차 대전 이후로 맞는 위기다. 건강과 생명은 물론이고 우리의 경제적 삶이 송두리째 지금 흔들리고 위기를 맞고 있는데 예배가 무엇이냐라고 하는 신앙적 논쟁은 저는 사치라고 봐요. 이게 신앙의 도전이다, 종교탄압이다, 이런 논쟁을 할 때가 아니고요.

집단감염을 막아내서 위기 극복에 적극 종교단체로서 동참해야 되고 우리 교회가 국민과 함께 또 온 세계가 앓고 있는 이 어려움에 적극 동참해서 위기를 극복해야지 지금 그런 논쟁을 벌일 때가 아니죠. 저는 오히려 더 성경에서 네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이 귀한 명령을 실천할 때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네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라는 것 말고 주일날은 꼭 교회에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려라, 모이기를 힘쓰라, 이런 성경 구절도 있는 겁니까?

[방인성]

있죠. 그렇지만 창조적으로 두세 사람이 함께하는 것에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말도 있고요. 그래서 가정에서나 또 온라인으로나 각 현장에서 예배를 드릴 수도 있고요.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유와 정의를 행하는 것은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여기신다라는 말씀도 있고요. 또 예수님께서도 그 당시 종교 지도자들에게, 또 예수살렘 교회를 향해서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그런 뜻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안타깝게 말씀하신 성경 말씀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한국 교회 일부분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을 보면서 사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게 있는데 유대인 1명이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그런 장면을 소개했어요. 그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 대재상은 외면했습니다. 율법을 가르치는 사람을 외면했어요. 아마 대재상은 예배를 드리러 가려고 했던지 또는 성경을 가르치러 가려고 했든지 이들은 다 외면했어요.

오히려 당시에 멸시받았던 사마리아인이 그 위기에 처해 있는 유대인을 건져내서 이웃이 되었다라고 하는 것을 가르쳐주면서 우리 크리스찬들은 교회는 이렇게 그런 우리의 제도나 종교적 특수성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이런 위기 때 이웃이 먼저 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이웃으로부터 도태당하고 외면당하고 독선과 위선에 빠지게 되죠.

[앵커]

혹시 하나만 더 마지막으로 여쭤보겠습니다. 그래도 내 교회에 가서 우리 목사님 설교를 반드시 들어야지 그게 예배지라고 하는 이런 뭔가 개교회 중심주의 같은 게 있을까요?

[방인성]

있죠. 전통적으로 우리 한국 교회는 교회 건물 안에만 모여들게 해서 성장과 부흥을 일구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미래 세대에는 예배에 대한 다양한 시각도 우리가 가져야 되고요. 저는 우리 한국 교회가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통해서 같이 극복하면서 제2의 종교개혁을 통해서 정말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받고 여러 가지 신종 바이러스라든가 여러 가지 것들이 우리 앞에 닥칠 텐데 정말 한국 교회가 새로운 변화로 희망과 위로를 주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저는 소원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방인성 목사님, 오늘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방인성]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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