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옛 민주연구원 자리에 '둥지'..공심위 구성 착수(종합2보)

차지연 2020. 3. 1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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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일 맞추기 위해 '속도전'..시민사회 몫 5∼7명 고려
민주 "플랫폼 다 갖춰" 추가협상 가능성 닫아..일각 비판에도 "뭘 따질 계제 아냐"
비례연합정당 당명은 '더불어시민당'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우희종(오른쪽 두 번째), 최배근(오른쪽 세 번째) 공동대표 등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 각당 대표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연합정당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비례연합정당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차지연 서혜림 이보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신생 소수정당이 참여하는 비례대표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9일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구성에 착수했다.

오는 26∼27일 4·15 총선 후보 등록일 전에 참여 정당에서 파견한 후보와 시민추천(공모) 후보 등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최종 후보를 추리기 위한 '속도전'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연합정당 출범 과정에서 배제된 정치개혁연합(정개련) 등의 반발로 범여권 내부 분열이 격화하고, 정의당·녹색당·미래당 등이 모두 빠진 채 만들어진 연합정당은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잡음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심위원을 맡아주실만한 분들께 연락을 드리고 수락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중으로 공심위 구성을 끝내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늦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시민당은 공심위를 9∼10명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위원 중 호선으로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공심위원들은 참여 정당이 추천하지 않고 연합정당 구성을 위한 각 당 협상대표들 간 논의만 거쳐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심위 구성과 함께 참여 정당별 비례후보 배분 숫자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수정당의 경우 3명가량의 복수 후보를 내면 이들 중 심사를 거쳐 최소 1명을 보장하되, 모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에는 아예 후보 배정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10번 이후의 후순위 순번을 배분받게 된다.

시민사회의 몫은 5∼7석 수준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정당 외의 단체들로부터 추천을 받을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 영세소상공인, 문화예술, 여성인권,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 단체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회와 가까운 여의도에 당사를 마련하며 당의 '외형'도 갖춰가고 있다.

더불어시민당이 둥지를 튼 A빌딩은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있던 곳이다.

연구원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빌딩의 7층과 8층, 10층을 사용한 바 있으며, 더불어시민당은 이 빌딩 7층에 당사를 마련했다.

다만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이곳을 떠나 중앙당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함께 당초 출범 시 이름이던 '시민을위하여'에서 더불어시민당으로 정식 개명하기 위한 대의원대회, 당원대회 등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질문 경청하는 이낙연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20.3.19 superdoo82@yna.co.kr

더불어시민당은 사실상 민주당과 시민을 위하여,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6개 정당 체제로 굳어졌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정계련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은 사실상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정개련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더불어시민당을 두고 "개문발차를 한다더니 폐문발차였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이미 플랫폼 정당이 다 갖춰졌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닫았다.

정개련 측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징계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왜 징계를 해야 하나. 왜 비선인가. 왜 당 내부의 문제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하나"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범여권 '자중지란'의 상황을 두고 민주당 내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관훈토론회에서 연합정당 추진 과정에 대해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고 생각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원칙을 지켰다면 통합을 한다고 하다가 민주·진보 진영에 더 분열만 일어나는 꼴 사나운 모습은 없었을 것", "동아리 정당을 한씩 줄 세워서 국회의원을 만들면 무슨 명분이 있느냐" 등의 글이 올라왔다.

민주당은 일단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고 구성까지 완료한 이상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서둘렀는데도 일정이 여전히 촉박하다"며 "지금 무엇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 논쟁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더불어시민당의 투표용지 상 기호를 끌어 올리기 위한 현역 의원 파견도 다음 주 후보 등록일 전 완료할 계획이다.

불출마 의원 중에는 더불어시민당으로 파견을 가겠다고 자발적인 의사를 지도부에 전해온 사람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제명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일단 지역구 의원을 중심으로 파견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한편, 비례연합정당 문제에 골몰하고 있는 민주당은 지역구 후보 관련 악재도 맞았다.

영입인재로 세종갑에 전략공천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지난 2월 강연 자리에서 "소유가 늘면 행복해진다. 아내도 한 명보단 두 명이 낫다"고 말하고, 2016년 여고생 대상 강연에서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노래하는 것보다 애를 하나 더 낳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정의당 강민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상습 여성비하 발언자' 홍성국 후보는 공직후보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질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된다"며 "민주당은 홍성국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길, 홍 후보는 부끄러움을 안다면 스스로 사퇴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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