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물밀 듯' 보건소행..왜 찾나 했더니

노준철 2020. 3. 2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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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분 노출을 꺼렸던 신천지 신도들이 최근엔 스스로 보건소를 찾아 "신천지 신도인데 검사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코로나 19 선별진료소입니다.

최근 하루 20명 안팎의 신천지 신도들이 찾고 있습니다.

증상이 없어도 막무가내로 검사를 요구합니다.

[의료진 : "신천지 신도, 위험하신 분들은 따로 연락을 드리고 있어요. 그 명단에 있는 분들만 저희가 (무료) 검사를 진행을 해드리고 있어서."]

[신천지 신도 : "신천지 교인이라 말하면 검사된다고 하던데요?"]

심지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처럼 거짓 연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산 사하구보건소 관계자 : "어제부터 기침했는데 지금 기침 안 한다면서 콜록콜록한다든가 그런 식으로. (어쩌면 연기한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죠. 뻔하게 보이죠."]

신분노출을 꺼리던 신천지 신도들의 태도가 돌변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신천지 총회본부는 지난 7일 전국 각 지파에 특별 지시를 내렸습니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예배가 정상화 되더라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으면 "출석할 수 없다"는 겁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지'가 '예배 출입증'이 된 셈입니다.

[부산 동구보건소 관계자 : "목이 간지럽다든가 이런 분(신천지 신도) 중에 검체 채취를 해서 음성 결과지를 받아가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현장 의료진사이에서는 일반 병원을 이용하면 내야 하는 검진료를 아끼려는 꼼 수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의료계 관계자 : "한 건당 10만 원 이상의 세금이 나가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공공재 폐해가 생기질 않나."]

부쩍 늘어난 신천지 신도의 선별진료소 방문이 한편으로는 다행이지만 한편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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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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