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경찰, 첫 내부고발 의사 리원량 가족에 사과

2020. 3. 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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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처음 세상에 알린 의사 리원량을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체포했던 중국 우한시 경찰이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CCDI)는 전날 보고서에서 우한 경찰이 리원량에게 부적절한 지시에 따른 잘못된 법 집행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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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경찰, 잘못된 법 집행 사과하고 적용 혐의 철회
조사위 "리원량, 공공질서 어지럽힐 의도 없었다" 결론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정에서 중국계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발병을 처음 경고한 뒤 환자 치료에 전념하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리원량을 추모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처음 세상에 알린 의사 리원량을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체포했던 중국 우한시 경찰이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CCDI)는 전날 보고서에서 우한 경찰이 리원량에게 부적절한 지시에 따른 잘못된 법 집행을 했다고 밝혔다. 또 우한시 당국에 경찰의 책임을 묻고 정보를 공개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우한 공안국은 성명을 통해 유족에게 사과하는 동시에 리원량에 적용된 혐의를 철회하고 공안 두 명을 징계했다.

위원회는 리원량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올린 것에 대해 “공공의 질서를 어지럽히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게시글을 올리기 전 그가 바이러스 정보를 확인하지는 않았으며 당시 상황과는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원량은 지난해 12월30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바이러스 증세가 있는 환자가 있다는 병원 보고서를 입수해 대학 동창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다.

우한 경찰은 리원량을 1월3일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체포했으며, 결국 리원량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올렸다는 내용의 훈계서에 서명한 뒤에야 풀려났다. 대화방에 있던 다른 7명도 함께 경찰에 불려가야 했다.

이후 리원량은 병원으로 돌아와 환자를 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달 7일 숨졌다.

리원량 사망 이후 중국 SNS에는 리원량을 용감한 내부고발자로 추앙하는 여론이 거세졌으며 우한 당국과 경찰이 리원량과 그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들끓었다. 또 우한의 화중사범대 교수 등 지식인들은 언론의 자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경찰과 관료들의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급히 조사팀을 우한에 파견해 리원량과 관련된 문제를 전면 조사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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