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1만3천명 돌파..9일만에 1천→1만3천명(종합)

정성호 2020. 3. 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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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6번째로 코로나 환자 많은 나라 올라서..뉴욕주서만 5천200명
국무부, 미국인에 '해외여행 금지' 권고..해군 이어 육군은 병원부대에 출동 대기
LA카운티도 '자택 대피' 명령 내리며 2천만명 영향권
코로나19 브리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뉴욕·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이귀원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1만3천 명을 넘어섰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1만3천133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새 4천600여 명이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도 193명으로 증가했다. 17일 100명을 넘어섰는데 이틀 만에 거의 두 배로 뛰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1만3천680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1만 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1월 21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 약 두 달 만이다.

특히 첫 환자 발생 뒤 환자 수가 1천 명을 넘기기까지는 약 50일이 걸렸지만 그 이후로는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며 폭증하는 추세다.

지난 10일 1천 명을 돌파한 뒤 13일 2천 명, 15일 3천 명, 16일 4천 명, 17일 5천 명, 18일 8천 명, 19일 1만3천 명을 각각 넘기며 가속이 붙고 있다.

불과 9일 만에 1천 명이 13배인 1만3천 명으로 불었다.

WP는 "이런 극적인 증가는 부분적으로 더 많은 검사 때문이지만 코로나19가 얼마나 많이 퍼졌는지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전날 새로운 검사 플랫폼 도입으로 하루 수만 건의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4∼5일간 환자 수가 극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한국을 추월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중국과 이탈리아, 이란, 스페인,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뉴욕에 선보인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진료소 (뉴욕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시의 스태이튼 아일랜드 거리에 19일(현지시간) 주정부가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를 개설한 가운데 방호복을 입은 한 직원이 동료에게 상자를 건네고 있다. jsmoon@yna.co.kr

특히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이 있는 뉴욕주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새 진원지가 되고 있다.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2천 명 이상 환자가 늘며 전체 환자가 5천298명이 됐다. 이는 코로나19 환자가 9·10번째로 많은 국가인 스위스(4천75명)·영국(2천716명)을 앞서는 것이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하루 새 72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며 총 환자 수가 328명이 됐고, 미시간주도 226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되며 전체 환자가 336명으로 증가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날 의료 서비스 등 생명 유지와 연관되지 않은 모든 사업체·점포가 문을 닫도록 하는 명령을 내렸고,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는 모든 공원·해변을 폐쇄하는 비상명령을 발령했다.

톰 울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휴업의 재정적 타격을 걱정하는 사업자들 얘기를 들었다"며 "생계를 구제하기 전 생명을 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네티컷주는 다음 달 28일로 예정됐던 대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6월 2일로 옮겼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자택 대피' 명령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도 인구가 1천만 명이 넘는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와 새크라멘토·험볼트카운티가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리며 3천950만 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주민 중 2천100만여 명이 외출 금지의 영향권에 들게 됐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우리가 하는 일, 그 일을 하는 방식, 그리고 이를 옳게 하느냐가 이 위기가 얼마나 오래 갈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외국인들의 입국 차단에 주력해온 미국 국무부는 이날 자국민들의 해외 여행에도 제동을 걸었다.

해외로 나가는 미국인에게 권고하는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하고 전 세계 모든 국가로 적용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앞으로 8주간 주 인구의 약 56%, 즉 2천55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그러면서 미 해군이 서부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병원선(船) 머시호(號)를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 주둔시켜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서부해안에 배치될 병원선 USNS 머시 (샌디에이고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서부 해안에 배치될 해군 병원선 USNS 머시가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에 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자 2척의 병원선 배치를 명령했다. jsmoon@yna.co.kr

그러나 국방부 관리는 이 배가 5∼10일 뒤 시애틀 지역으로 향하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미 해군이 머시호 등 2척의 병원선을 배치하기로 한 가운데 제임스 맥콘빌 미 육군참모총장은 육군의 이동형 병원부대 2곳에 출동 대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부대가 배치될 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민간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비(非)전염성 질환 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필요한 곳이 될 예정이다.

명령을 받은 곳은 워싱턴주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의 47 전투지원병원과 켄터키주 포트캠벨의 586 야전병원 2곳이다.

이들 부대는 통상 모든 수술 및 외과치료 역량을 보유한 채 전개된다.

코로나19의 여파는 해외 주둔 미군에도 끼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이 이끄는 이슬람국가(ISIS) 상대 전투 훈련이 60일간 보류됐고,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이 병력의 이동 제한 등에 나섰다.

lkw777@yna.co.kr,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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