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천지 댓글부대 '자진 삭제' 시작됐다

백상현 기자 입력 2020.03.21. 00:34 수정 2020.03.21. 00:49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댓글 부대가 네이버의 '댓글 이력 공개' 정책에 따라 과거에 달아놓았던 댓글 삭제 작업에 돌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댓글 삭제의 대표적 사례는 세계일보가 온라인에 2018년 11월 21일자로 보도한 '교세 불어난 신천지예수교회 2018년 1만8000명 입교' 기사다.

mon1**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교회에 잘 안 가던데 65%가 (신천지) 청년들이라니 놀랍네요"라는 댓글을 달았다가 지난 17일 삭제를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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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신도가 2018년 11월 SNS 단체 대화방에서 댓글 좌표를 찍고 신천지를 옹호하는 기사에는 추천을, 비판하는 기사에는 비추천을 누르라고 지시해놨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댓글 부대가 네이버의 ‘댓글 이력 공개’ 정책에 따라 과거에 달아놓았던 댓글 삭제 작업에 돌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온라인에서 한국교회를 비방하고 신천지를 옹호하는 댓글 부대원으로 자기 신분을 감추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19일부터 뉴스 기사에 댓글을 단 작성자의 닉네임과 과거 작성했던 모든 댓글을 공개하고 있다.

댓글 삭제의 대표적 사례는 세계일보가 온라인에 2018년 11월 21일자로 보도한 ‘교세 불어난 신천지예수교회… 2018년 1만8000명 입교’ 기사다.

신천지가 SNS에서 '좌표'로 찍은 ‘교세 불어난 신천지예수교회… 2018년 1만8000명 입교’ 기사. 네이버 캡처

이 기사는 신천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대화방에서 “인터넷 전쟁 승리, http://scj.so/news01, 1.순공감순 정렬-비방 댓글 비추천 누르기, 좋은 댓글 추천 누르기, 2. 댓글 달기”라는 지령이 내려진 기사다.

속칭 ‘좌표 찍기’로 해당 기사에 들어가 댓글을 달고 긍정적 댓글은 추천을, 부정적 댓글은 비추천을 누르라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말고 신천지를 미화하고 한국교회는 경멸하는 취지의 댓글을 쓰라는 지시도 들어있다.

이 기사에서 댓글은 7950개였지만 현재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은 1972개다. 삭제 비율이 24.8%로 타 기사에 비해 높다.

일례로 아이디 mo*****는 2018년 11월 “요즘 청년들은 (신천지에) 편견 없이 용감하군요”라는 신천지 옹호 글을 올려놓고 순공감순 최상위권에 있었지만 지난 17일 돌연 삭제됐다.

k***와 y***, z***, e***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2~3월 댓글을 삭제했다. 기사가 게재된 지 1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댓글을 모두 삭제한 것이다.

신천지를 옹호하는 기사에서 최근 댓글이 자진 삭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사가 게재된 지 1년 5개월만에 벌어진 일이다. 네이버 캡처

신천지가 두 번째 ‘좌표’로 찍었던 세계일보의 2018년 11월 21일자 “(신천지의) 논리적 성경 해석에 젊은층 몰려” 기사도 마찬가지다. 이 기사에선 4531개의 댓글 중 20.9%에 해당하는 950개가 삭제됐다.

mati***는 원래 “이쯤 되면 무조건 욕할 게 아니라 (신천지에) 왜 몰려드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가 1년 3개월만인 지난달 25일 돌연 삭제했다.

mon1**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교회에 잘 안 가던데 65%가 (신천지) 청년들이라니 놀랍네요”라는 댓글을 달았다가 지난 17일 삭제를 해버렸다.

이 기사 역시 isg***, just*** 등이 최근 10일 안에 댓글을 삭제했다.

주기수 경인이단상담소장은 “신천지가 이처럼 1년 5개월이나 지난 홍보성 기사에서 최근 댓글을 무더기로 삭제하는 것은 댓글 이력 조회 때문에 신분이 노출될까 봐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시에 따라 의무적으로 댓글을 달고 있으므로 전국에 10만명이 넘는 댓글 부대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온라인에서 한국교회를 비판하며 경멸에 가까운 여론이 형성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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