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부모 등장이 교육 불평등 심화시켜

허윤희 기자 2020. 3. 2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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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교육ㅣ마티아스 도프케·파브리지오 질리보티 지음ㅣ김승진 옮김ㅣ메디치ㅣ512쪽ㅣ2만3000원

1970년대에 각각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자란 두 저자는 현재 미국 대학의 경제학 교수다. 느긋하게 방임하는 부모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들은 미국에서 아이를 기르며 부모 세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양육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우리는 어쩌다 헬리콥터 부모가 됐을까?'

저자들은 미국 사회에서 소득 격차가 벌어지면서 헬리콥터 부모가 등장했다고 말한다. 미국은 가장 부유한 1%의 가구 소득이 가장 가난한 10%의 가구 소득보다 38배 높다. 대학 졸업자는 고졸자보다 연봉을 2배 이상 받는다. 책은 지난 30여 년간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집약적 양육'이 확산됐으며,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교육에 대한 투자 수익성이 높아질수록 부모가 자녀 삶에 강하게 개입한다는 걸 보여준다. "즉, 헬리콥터 부모의 부상은 변화된 경제적 환경에 부모가 합리적으로 반응함으로써 나타난 결과"인데, 그 합리적 선택이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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