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마스크 안 썼다고, 현금 없다고 마스크 안 판대요"

이상서 2020. 3.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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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충북 청주에 사는 최모(49)씨가 보내주신 제보를 토대로 연합뉴스가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취업준비생 문모(30·전북 전주)씨도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지난주 초 집 주변의 약국을 들렀지만 무안을 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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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충북 청주에 사는 최모(49)씨가 보내주신 제보를 토대로 연합뉴스가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정윤경 인턴기자 = "나가세요. 손님한테는 마스크 안 팝니다."

충북 청주에서 거주하는 최모(49)씨는 최근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서 30∼40분간 줄을 섰지만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다.

당시 최씨의 출생연도는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날에 해당했지만, 약국 측이 최씨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주변 약국 서너군데를 돌아봤으나 모두 같은 이유로 팔지 않겠다고 해 그냥 돌아왔다"며 "마스크가 없는 사람은 영원히 쓰지 말란 얘기냐"라고 항변했다.

그는 "문밖에 있을 테니 마스크를 건네 달라고 했으나 그것도 힘들다고 한 약국도 있었다"고 억울해했다.

최씨가 방문한 한 약국 근무자는 "약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번지면 보름 동안 문을 닫아야 하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면역력이 약한 손님도 종종 오는데 당연한 조치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위한 기다림.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3.17 jin90@yna.co.kr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여러 이유로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취업준비생 문모(30·전북 전주)씨도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지난주 초 집 주변의 약국을 들렀지만 무안을 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신용카드를 내밀자 약사가 "마스크 구매할 때는 현금밖에 안 된다. 이 시국에 카드로 결제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화를 냈기 때문이다.

문씨는 "밀려드는 손님 탓에 약사가 예민한 것은 알겠지만 정말로 카드 사용이 금지된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말에는 경북 한 농협 하나로마트가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카드 결제시 손해를 본다며 현금만을 요구해 주민 불만을 사기도 했다.

SNS에서도 공적 마스크 구매시 카드 결제를 거부당했다고 밝힌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트위터에는 "약국에 카드를 내밀자 주민등록증을 맡아둘 테니 현금을 가져오라고 했다" 등 카드 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포스팅은 지난 11일 이후 최근까지 10건이 넘는다.

'마스크 미착용시 입장 불가' 약국 입구에 붙은 안내문 [독자 최모씨 제공]

국세청 전자세원과 관계자는 "사업장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카드 결제를 거부한 게 사실이라면 시장 질서 위반 행위로 보인다"며 "위반으로 확인됐을 때 결제를 거부한 물품 판매 액수의 5%에 해당하는 가산세를 약국에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일부 약국에서 카드 결제를 거부한 것은 손님이 몰리면서 시간에 쫓겨 세운 궁여지책으로 본다"며 "약국이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건 봉사 차원에서 하는 일이니 처벌을 논할 일이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shlamazel@yna.co.kr

yunkyeong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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