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마스크 안 썼다고, 현금 없다고 마스크 안 판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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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충북 청주에 사는 최모(49)씨가 보내주신 제보를 토대로 연합뉴스가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취업준비생 문모(30·전북 전주)씨도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지난주 초 집 주변의 약국을 들렀지만 무안을 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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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충북 청주에 사는 최모(49)씨가 보내주신 제보를 토대로 연합뉴스가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정윤경 인턴기자 = "나가세요. 손님한테는 마스크 안 팝니다."
충북 청주에서 거주하는 최모(49)씨는 최근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서 30∼40분간 줄을 섰지만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다.
당시 최씨의 출생연도는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날에 해당했지만, 약국 측이 최씨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주변 약국 서너군데를 돌아봤으나 모두 같은 이유로 팔지 않겠다고 해 그냥 돌아왔다"며 "마스크가 없는 사람은 영원히 쓰지 말란 얘기냐"라고 항변했다.
그는 "문밖에 있을 테니 마스크를 건네 달라고 했으나 그것도 힘들다고 한 약국도 있었다"고 억울해했다.
최씨가 방문한 한 약국 근무자는 "약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번지면 보름 동안 문을 닫아야 하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면역력이 약한 손님도 종종 오는데 당연한 조치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여러 이유로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취업준비생 문모(30·전북 전주)씨도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지난주 초 집 주변의 약국을 들렀지만 무안을 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신용카드를 내밀자 약사가 "마스크 구매할 때는 현금밖에 안 된다. 이 시국에 카드로 결제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화를 냈기 때문이다.
문씨는 "밀려드는 손님 탓에 약사가 예민한 것은 알겠지만 정말로 카드 사용이 금지된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말에는 경북 한 농협 하나로마트가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카드 결제시 손해를 본다며 현금만을 요구해 주민 불만을 사기도 했다.
SNS에서도 공적 마스크 구매시 카드 결제를 거부당했다고 밝힌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트위터에는 "약국에 카드를 내밀자 주민등록증을 맡아둘 테니 현금을 가져오라고 했다" 등 카드 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포스팅은 지난 11일 이후 최근까지 10건이 넘는다.
국세청 전자세원과 관계자는 "사업장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카드 결제를 거부한 게 사실이라면 시장 질서 위반 행위로 보인다"며 "위반으로 확인됐을 때 결제를 거부한 물품 판매 액수의 5%에 해당하는 가산세를 약국에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일부 약국에서 카드 결제를 거부한 것은 손님이 몰리면서 시간에 쫓겨 세운 궁여지책으로 본다"며 "약국이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건 봉사 차원에서 하는 일이니 처벌을 논할 일이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shlamazel@yna.co.kr
yunkyeong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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