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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들고 부산서 등산했는데..로밍요금이 날아왔다
오상헌 기자 입력 2020. 03. 21. 09:10 수정 2020. 03. 21. 10:41기사 도구 모음
━해운대 장산에 올랐는데 '로밍요금청구서'━부산 해운대 아파트 인근 산을 오르던 한 거주민의 스마트폰이 일본 통신사에 자동으로 접속돼 로밍 요금이 청구되는 황당한 사례가 최근 발생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이 2008년 부산의 무선전화 기지국 전파가 대마도 북단까지 도달해 일본 내에서 국내통화를 한 이용자에게 국제전화 요금폭탄이 청구됐다고 보도한 적도 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사연은 이렇다. 부산 해운대에 사는 A씨는 얼마전 집 근처 장산을 등산하던 중 산 중턱쯤에 다다르자 해외 로밍요금 및 영사콜센터 전화번호 안내문자 여러 통이 수신된 것을 발견했다.
스마트폰(아이폰) 첫 화면을 확인한 A씨는 더 놀랐다. 화면 상단의 전파 신호가 A씨가 가입해 있는 한 국내 통신사에서 일본 통신사인 KDDI로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졸지에 일본 로밍서비스를 쓰게 된 것이다. A씨는 "해외 출장이 잦아 자동해외로밍서비스를 사용 중인데 설마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며 "나중에 확인해 보니 하루 1만원짜리 국제전화 로밍요금이 부과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무선 전파는 장애물이 많은 육상보단 해상에서 훨씬 멀리 떨어진 곳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흔치는 않지만 부산 지역 산이나 섬에서 일본 통신사로 자동 접속되는 사례가 간혹 일어난다는 것이다. 2014년 부산 오륙도를 둘러보던 한 관광객이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한 일도 있다.
이런 황당 사례는 무작위로 강한 전파를 먼저 수신하는 아이폰 기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브랜드 스마트폰의 경우, 신호가 약한 곳에서 강도나 세기와 무관하게 국내 기지국 전파를 먼저 잡는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은 전파 세기가 강한 쪽을 수신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 A씨가 사용하는 단말기도 아이폰 기종이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이 2008년 부산의 무선전화 기지국 전파가 대마도 북단까지 도달해 일본 내에서 국내통화를 한 이용자에게 국제전화 요금폭탄이 청구됐다고 보도한 적도 있다. 이런 전파 간섭 현상은 국경을 끼고 여러 나라가 몰려 있는 유럽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마도와 해상거리가 가까운 부산에서도 국내 무선전화 기지국의 전파가 약한 산이나 섬 등에서 특히 이런 사례가 벌어진다"며 "로밍 에러로 요금이 발생하면 고객센터에서 접수해 개별적으로 확인한 후 감면 처리를 해 준다"고 설명했다. A씨도 해당 통신사에 요청해 전액(부가세 제외) 환불 처리를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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