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日 '5만명 단체행사'..전세계 만류에도 "올림픽 강행"

문창석 기자 2020. 3. 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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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전세계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은 국내 여론과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성화 봉송 행사를 열면서 오는 7월로 예정된 올림픽 개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1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열린 올림픽 성화 봉송 현장에 5만2000여명의 관객이 집결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성화 도착식과 봉송 행사에 필수 인원만 참석한 채 조용히 진행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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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예상' 성화 봉송 현장에 5만2000명 몰려
'부흥 올림픽' 통해 대지진 극복..'개헌' 추진할 듯
지난 21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철도역 외곽에 전시된 2020년 도쿄 올림픽 성화대 앞으로 마스크를 쓴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코로나19 확산이 전세계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은 국내 여론과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성화 봉송 행사를 열면서 오는 7월로 예정된 올림픽 개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1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열린 올림픽 성화 봉송 현장에 5만2000여명의 관객이 집결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성화 도착식과 봉송 행사에 필수 인원만 참석한 채 조용히 진행할 예정이었다. 같은 이유로 성화가 출발한 그리스에서도 봉송 행사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예상 인원보다 5배나 많은 5만여명이 모여들며 소동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봉송 행사는 22·23일 이와테현, 24·25일 후쿠시마현을 지나 오는 26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규모 인원이 모인 데는 오는 7월 예정된 올림픽을 그대로 열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1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참의원 총무위원회에서 "(올림픽) 규모는 축소하지 않고 관객도 당연히 함께 감동을 맛볼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의회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이렇게 일본이 위험을 무릅쓰고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건 이번 올림픽을 통해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피해를 딛고 일어서겠다는 계획이 있어서다.

실제로 이번에 성화가 봉송되는 장소는 지난 2011년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현·미야기현·이와테현이다. 성화에는 아예 '부흥의 불꽃'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부흥 올림픽'을 통해 재난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일본은 역경을 이겨내고 침체에서 벗어났다는 상징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아베 총리는 긍정적인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개헌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는 내년 9월 임기 전에 자위대 근거 조항을 헌법 9조에 명기하는 개헌을 추진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다만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일본 국민 여론이 점점 높아지는 건 앞으로 변수다. 지난 15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올림픽을 연기하자'고 응답한 사람은 63%였고, 17일 교도통신 조사에서 '예정대로 치를 수 없을 것'이라고 본 사람도 69.9%로 '개최 반대'로 돌아서고 있다.

의료계 등 전문가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테다 카즈히로 일본 감염증 학회 이사장은 5만여명이 몰린 이번 성화 봉송 행사에 대해 "야외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건 코로나19 감염 원인이 된다"며 "많은 관객이 모일 경우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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