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진단키트 급한데"..美 제재에 속 타는 이란

우정화 2020. 3. 2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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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은 확진자가 2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만 하루 100여 명씩 늘어나면서 중동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빠른데요.

다급한 이란 정부가 우리나라에 진단키트를 요청하고 있지만, 제재에 묶여 보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우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 중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우리 외교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냈습니다.

방역품을 구하기 힘든 이란에 한국이 도움을 달라는 겁니다.

아예 필요한 한국산 방역품 목록까지 만들어 전달했는데, 특히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320만 개가 필요하다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란에선 코로나 19로 하루 사망자만 백 명 안팎으로 늘어나는데, 확진자 판별부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알리 피리/주한이란대사관 공사 : "이란과 한국의 우호적인 관계가 오래전부터 있고, 한국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것에 대해서 아주 위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미 전 세계 17개국이 우리나라에 진단키트 수출을 요청해 속속 나가고 있고 물량도 부족하진 않은 상황.

하지만 이란은 진단키트를 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한국 시중 은행에 만든 계좌를 통해 진단키트값을 치러야 하는데, 2018년 부활된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제재로 돈을 이체할 수도 인출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외교부도 이미 지난달부터 이란에 인도적 물품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미국과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달라진 건 없습니다.

시중 은행들은 미 제재가 완화되더라도 계좌 거래엔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OO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외교부 협의했다 하더라도 법적인 내용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다시 한번 면밀하게 검토하고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란 측은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인도적 물품 거래 허용이 필요하다고 거듭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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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화 기자 (jhw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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